주1회 투여 성장호르몬 경쟁 제품, 이미 출시…가격경쟁력이 관건
중국 외 국가로의 발매도 고민 필요한 부분

서울 마곡동 제넥신 사옥(홈페이지 캡처)
서울 마곡동 제넥신 사옥(홈페이지 캡처)

24년 신약 개발 외길을 걸어온 제넥신 앞에 첫 제품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 제1주자 후보로는 지속형 성장호르몬 'GX-H9(개발코드명)'과 지속형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ㆍEPO) 'GX-E4'가 거론된다. 'NDAㆍBLA 0건'이란 주홍글씨를 지워줄 신약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곧 뛰어들 시장 중에서 성장호르몬 시장의 상황은 녹록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제넥신은 지난달 30일 GX-H9의 중국 임상 3상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알렸다. 해당 임상 결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Pediatric Growth Hormone DeficiencyㆍPGHD) 환자에서 대조군인 '노디트로핀(Norditropin)' 대비 효력 및 안전성이 비열등했다. GX-H9은 주 1회 투약이 이뤄지는데 비해, 노디트로핀은 매일 투약이 필요하다. 즉 GX-H9은 이번 임상 3상으로 환자 편의성 개선이란 장점을 보여주게 됐다.

다만 GX-H9이 뛰어들게 될 성장호르몬 시장에는 이미 주1회 투약하는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어센디스의 '스카이트로파(SKYTROFA)', 노보 노디스크의 '소그로야(SOGROYA)', 화이자의 '엔젠라(NGENLA)'는 각각 지난 2021년 8월, 올해 4월, 올해 6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GX-H9 분자 개념도(왼쪽) / 그래픽=제넥신 웹페이지 캡쳐
GX-H9 분자 개념도(왼쪽) / 그래픽=제넥신 웹페이지 캡쳐

경쟁자들이 세계 각국에 모두 출시된 상황은 아니지만, GX-H9이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도 이미 주1회 성장호르몬 제품이 있다. 창천진사이언스(Changchun GeneScience)의 '진트로롱(Jintrolong)'이다. 스카이트로파 또한 어센디스의 파트너사인 비센(Visen)을 통해 중국 임상 3상을 지난 1월 마쳤다. 또 소그로야의 경우 중국 임상 3상이 오는 2024년 1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내 주1회 투여 성장호르몬 시장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사 약물 3종과의 경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GX-H9이 시장 우위를 점하려면 효력과 안전성에서 경쟁자 대비 우월하거나 가격경쟁력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트로롱ㆍ스카이트로파ㆍ소그로야는 이미 실시된 임상 3상에서 1일 1회 투여 성장호르몬 대비 특출난 연평균성장속도를 보여준 바 없다. 또 셋 모두 특이할 만한 안전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GX-H9이 가져가야 하는 경쟁력은 제품 가격 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넥신이 풀어야 하는 또다른 숙제는 중국 다음으로 어느 국가에 GX-H9을 출시할 것인가이다. 현재 GX-H9은 중국에서만 임상 3상이 진행된 상태다. 다국가 임상 3상 데이터가 없는 관계로 GX-H9은 타 인종에서의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거나, 중국 임상 3상 데이터를 제품 허가에 활용하는 것이 허락된 국가를 찾아야 한다. 전자의 경우 또다른 임상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소모돼 그만큼 제품 출시가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GX-H9이 중국 외 타 국가로 출시되려면, 중국 임상 3상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GX-H9의 중국 출시 후 경쟁 구도는 실제 그 시점에 가봐야 판별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트로롱의 현재 매출 추이를 알기 어렵고, 스카이트로파와 소그로야의 실제 중국 출시 시점도 정확히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GX-H9이 중국 외 타 국가로 진입하려면, 제넥신이 해외 지사가 크게 없는 이상 해외 파트너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외 국가로의 진입을 함께 해줄 해외 파트너십을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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