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협회, 바이오 투자 매칭 플랫폼 '벤처플레이그라운드' 운영
제약바이오협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통해 공동투자 나서
신약개발연구조합,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 출범 후 청사진 밝혀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정부 부처 간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우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부처별로 산하에 해당 산업 육성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투자 매칭 플랫폼 '벤처플레이그라운드' 운영

한국바이오협회는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함께 오는 5월 18일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5층 오크룸에서 '제10차 바이오큐브(창업부트캠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신약, 혁신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케어 모든 분야 예비 창업자 및 창업 초기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사 설립 및 초기 회사 운영 관련 정보 제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한 초기 회사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오는 2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발전법 제38조에 의한 바이오산업 분야 대표 단체다. 바이오산업계의 유대를 공고히 하고 바이오 산업계의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을 위한 구심체의 역할을 담당한다. 관련 기업 활성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로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창업부트캠프 행사는 한국바이오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벤처플레이그라운드(Venture Playground)'의 일환이다. 벤처플레이그라운드는 예비 창업자 및 창업 초기기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선순환 플랫폼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해 10월 바이오벤처 투자 매칭 플랫폼인 벤처플레이그라운드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벤처플레이그라운드는 △바이오큐브(바이오 창업 교육) △맞춤형 멘토링(투자 유치 역량 강화) △골든 시드 챌린지(Golden Seed Challenge·초기 투자유치 지원) △스마트 스타트(Smart Start·후속 투자유치 지원) △상장 지원(한국거래소 연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태계 발전을 지원한다.

특히 한국바이오협회가 기존에 운영한 바이오 벤처 투자 프로그램은 재무적투자자(FI)가 주 투자자로 참여했다면, 벤처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서는 FI뿐만 아니라 전략적투자자(SI) 및 해외 펀드운용사 등 참석자(바이오 초기기업)의 수요에 보다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점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벤처플레이그라운드는 연구개발(R&D) 및 임상 비용 등 상업화 이전에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바이오 기업들이 '협력과 상생'이란 놀이터에서 다양한 투자자들과 한 데 어울리며 자유로운 연구와 투자를 통해 더욱 '강건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드는 무대가 되게 하자는 의미"라며 "향후 국내 최고의 벤처 지원 플랫폼, 나아가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사진=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IMCo' 통해 공동 투자 사업 본격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하 KIMCo)은 올해부터 공동 투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공동 투자 사업이란 KIMCo가 제약사와 손잡고 유망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계 임원급 전문가들로 구성된 24명의 KIMCo운영회가 공동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1회씩 투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11개의 국내외 후보기업 중 투자 대상을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다. KIMCo는 1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IMCo는 지난 2020년 8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9곳이 7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KIMCo는 감염병 대응과 미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다. 다양한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투자 및 공동 개발의 협업 플랫폼 구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KIMCo의 공동 투자 사업의 핵심은 국내 제약사의 개발 역량과 자금력, 바이오 벤처의 우수한 기초 연구와 기술력을 결합해 연구·개발·임상·사업화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Co는 이미 첫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 2월 동아에스티, 휴온스와 함께 미국 바이오벤처 진에딧(GenEdit)에 23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결정했다. 진에딧은 한인 과학자(이근우, 박효민 박사)가 창업한 미국 실리콘밸리 바이오텍이다. 유전자 치료제를 특정 조직에 특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폴리머 기반 전달체 플랫폼을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진에딧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릴리,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인 세콰이어캐피탈 등 국내외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최근 가진 전문언론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투자 사업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업계의 집단지성으로 우수 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공동 투자를 통해 투입 자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어 "15억원은 예산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KIMCo는 (바이오텍 투자의) 마중물 역할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비영리재단으로서 투자 기회를 산업계와 검토해 이를 제약사에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제약사가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진=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 발족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하 신약조합)도 지난달 신약조합을 주축으로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의 청사진을 밝혔다. 전국에 퍼져 있는 유망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또 각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 중인 유망한 기술과 플랫폼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는 이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자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직접 펀드(투자조합)도 결성해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약조합은 지난 198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단체로 공식 출범한 국내 R&D 중심 제약·바이오헬스산업계의 대표 단체다. 국내외 산·학·연·병·벤처·스타트업 간의 협력과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심 역할은 물론 △제약·바이오헬스 분야의 단·중·장기 국가 R&D 프로그램 기획 △제약·바이오헬스 R&D 활성화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연구 △혁신 통계 구축 사업 등 각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헌제 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는 전국 단위의 유망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헬스 분야 벤처 및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대학·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유망 기술·플랫폼의 사업화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투자자와 연계하겠다"며 "산·학·연·벤처·스타트업·투자기관 간 역할 분담형 투자·제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보건산업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2018년 3월에 개소해 운영 중이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는 보건산업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기술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1:1 상담 △전문 컨설팅 △시제품 제작 등 사업화 지원 △투자 유치를 위한 IR 행사 개최 △판로 개척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4일까지 국내외 투자 유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보건산업 분야 7년 미만 창업기업(예비창업자 포함) 24~30곳을 모집했다. 선정된 기업은 현장 중심의 전문 지원(투자 유치 연계 지원)을 통해 국내외 투자유치 및 기술이전 활성화 등 성장을 지원받는다.

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보건산업 분야 신규 창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초기 창업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많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도 보건산업 분야 창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인 보건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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