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거래재개 성공한 신라젠, 연구개발(R&D) 박차
유망 후보물질 도입, R&D 인력 확보 등 성장 기반 확대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습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13일 신라젠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거래 재개에 성공한 신라젠이 신약 연구개발에 매진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라젠은 기자간담회서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SJ-607 등을 비롯한 SJ-600 시리즈의 연구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현재 SJ-607의 동물 전임상을 마무리한 단계로, 국제 학술지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향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조기 라이선스 아웃(L/O)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정맥 투여 시 혈중 보체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기존 항암 바이러스의 한계를 SJ-600 시리즈는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SJ-600 시리즈는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맥주사를 통해 전신에 투여할 수 있어 고형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직접적으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SJ-607은 대조 항암바이러스보다 5분의1 이하의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서 진행한 동물 전임상에서 이같은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CD55 단백질이 SJ-607 항암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선택적으로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항암바이러스의 혈청 내 안정성이 500% 이상 개선됐다는 것이다.
바실리아서 도입한 BAL0891, 미국·한국서 임상 1상 진행

이재정 이사는 "BAL0891은 스위스 바실리아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로 저분자 화합물이다. 바실리아는 2000년 로슈(Roshe)에서 분리 독립한 기업"이라며 "BAL0891을 개발해 202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IND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BAL0891은 SAC 조절효소 TTK와 PLK1의 저해제다.
신라젠은 스위스 바실리아서 기술 도입한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 환자 등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이달 중 Mary Crowley Cancer Research(Dallas, USA)를 시작으로, Montefiore Medical Center(New-York, USA), OSHU Knight Cancer Institute(Portland, USA) 등 미국 내 세 곳의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 모집을 진행한다.
회사는 이미 임상 사이트를 확정한 만큼 임상 1상을 신속하게 진행해 신규 세포독성(Cytotoxic) 기전의 항암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도 임상 진행을 준비 중이며, 국내 빅5 병원 중 일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신라젠은 두 가지 Mitotic Checkpoint Kinase TTK와 PLK1을 저해하는 기전인 BAL0891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BAL0891은 전임상에서 TNBC, EAC, CRC, UC, GC, RCC 등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으며,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고 했다.
특히 BAL0891은 체세포 분열(Mitosis)을 저해하는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병용 시 시너지 항암 효능을 보였다. 실험에 사용한 암 모델은 BAL0891 및 파클리탁셀에 약한 정도로 반응하는 모델이지만, 두 약물의 병용에 의해 뚜렷한 항암효과를 볼 수 있었다.
R&D 역량 강화 나선 신라젠, 지속가능경영 추진

신라젠은 R&D 고급 인력을 확보해 연구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노바티스·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험이 있는 마승현 최고의약책임자(CMO)를 비롯한 의사(MD) 3명을 포함해 R&D 인력을 40% 이상 늘렸다고 전했다.
박상근 신라젠 R&D 본부장은 "파이프라인이 가지고 있는 포텐셜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과 협업할 것"이라며 "펙사벡 임상 결과를 도출하고, 신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신규 파이프라인인 BAL0891의 임상 1상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D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 개발 가치 극대화를 위한 R&D 리더십을 구성했다"며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했다. 커머스 사업을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향후 L/O를 추진해 지속경영이 가능한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