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 제8회 제약설명회
정재홍 전무·현복진 상무·윤상배 휴온스 대표, '생존 경험' 공유
협업시대... 혼자서도 잘 하지만 같이하면 더 잘하는 능력 필요"

미래 일터가 될 수 있어 제약산업 현장은 약대생들에게 호기심 천국이고, 그래서 산업계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금과옥조로 여겨진다.
수도권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Pharmaceutical marketing Professional Leaders)은 지난 달 27일 서울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8회 제약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한국노바티스에서 MA(Market Access, 약가업무)로 일하는 정재홍 전무, 한독 임상연구실 현복진 상무, 휴온스 대표를 초빙해 제약업계에서 그들이 보고느낀 생생한 경험담을 들었다. 전국에서 220 명의 약대생들이 모여들었다.
정재홍 노바티스 MA팀 전무 "MA는 제약업계의 꽃"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코리아, 한국화이자제약을 거쳐 한국노바티스에서 MA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재홍 전무의 제약업계에서 첫 직무는 영업이었다. 이후 마케팅 직무로 변경해 커리어를 이어오던 중 한국화이자로 자리를 옮겨 MA로 일하고 있다.
'MA를 제약업계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정 전무는 "(기업들의) 신약 허가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리면서, 영업·마케팅으로만 차별화할 수 없는 부분을 MA가 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약제비 적정화 관리방안'이 도입되면서 의약품 유용성과 비용효과성이 입증된 약제만 보험급여로 인정됐고, 이를 담당하는 MA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 전무는 "MA는 약제의 임상 설계 단계부터 품목허가 이후 급여등재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계획하는 직무"라며 "외국 약가제도를 조사해 우리나라에도 도입이 필요한 지 여부를 연구하기도 하고, 추후 급여협상에서 높은 약가를 인정받기 위해 어떤 전략을 택하는 지 기획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MA 직무를 수행하며 새로운 약을 보험급여등재시켜 환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회사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공적 MA의 조건은 무엇일까. 정 전무는 "MA 직무는 마케팅팀, 메디칼팀, 인허가팀, 회계팀이 함께 참여해 진행되고, 그래서 전략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분석과 협상능력, HTA(Health Technology Assessment, 보건의료기술평가), 환경 이해도, 회복탄성력(긍정성) 등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운터파트와 한 번 협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어서 계속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MA 직무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현복진 한독 임상연구실 상무 "임상개발 커리어 개발은..."

의약품 연구개발과 관련한 모든 직무들은 결국 협업 체계라고 현복진 상무는 "예를 들어 복합제를 신약으로 개발한고 하면, 모든 부서가 회의에 참여해 임상 디자인을 어떻게 만들어낼지, 어떤 데이터를 바탕으로 허가를 받고, 약가정책은 어떻게 세워 급여 등재할지 논의한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임상 파트 역시 협업에서 멀어질 수 없다. 현 상무는 임상 관련 직무들은 임상의 시작 전부터 임상 이후까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우선 알아야 할 핵심 직무로 CRA(Clinical Research Associate), CTM(Clinical Trail Monitor), CRS(Clinical Research Scientist), MW(Medical Scientific Writer)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CRA(Clicical Research Associate)로 알고 있지만, CRM(clinical trial monitor)이 기능적인 정의로 더 맞다고 설명한 현 상무는 엔트리 레벨에서 석·박사 학위 예정이 있는 사람은 라이팅 업무를 주로 하는 CRS, MW를 추천했다.
제약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임상분야 커리어패스와 관련해 그는 "다기능 업무로 진행되는 임상시험 특성상 여러 경로를 통해 성장될 수 있다"고 했다.
현 상무는 "보통의 직무는 Career ladder(커리어 계단)의 형태로 하나의 직군에서 주니어부터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지만, 다양한 직무가 존재하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이것들을 경험하며 견고하게 커리어 매듭을 결성하는 Career Lattice(커리어 격자) 형태로도 진행될 수 있다"며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임상파트 측면에서 본다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는 것이 본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임상분야 취업을 희망할 때 고려 요소로 "약대 학부 단계서 듣는 수업에 충실히 하며, 추가적 대외 활동을 통해 업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파트 면접을 할 때 중요한 평가 포인트는 '이 사람이 살아오면서 얼마나 성실히 임해왔는가'"라고 말했다.

윤상배 휴온스 대표는 '이기는 마케팅 공식'이라는 주제로 20년 업계 경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마케팅 직무에 대한 견해를 참가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즉석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수도권 약대생 제약마케팅 전략학회 PPL은
PPL은 수도권 약학대학 고학년 학생들이 중심이 된 제약 마케팅 학회로, 이곳을 통해 90명의 약사들이 업계 다양한 직무 분야에 진출해 있다. 학회는 매 학기 중 정기 세션을 갖고 △학기 별 케이스스터디 △제약트렌드 분석 △정책스터디 등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며, 제약산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수행 중이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방학 중 제약사와 진행하는 기업연계 프로젝트다. PPL은 그간 다수의 국내·외 제약사들과 산학연계 활동을 수행해왔다. 학회는 협력회사 측의 출시 예정 의약품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를 구성해 경쟁 PT를 진행한다. 최근 5년 동안 약사 대상 설문 976명, 소비자 대상 설문 7000명, 의사 설문 76명·인터뷰 48명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PPL은 그 동안 △GC 녹십자 △LG 화학 △대웅제약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다케다제약 △종근당 등 국내·외 제약사와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여름에는 안국약품과 2030을 타겟한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기획과제를 수행했다.
장정호 학회장은 "단순히 마케팅 부서에 취업하려는 사람만을 위한 학회가 아닌, 더 넓은 시야를 바라는 약대생 모두에게 열려 있는 학회"라고 소개했다.
한편, PPL은 현재 수도권 16개 대학 4학년 대상으로, 후배 기수에 대한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