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옵션이 없어 고통받고 있던 환자에게 나타난 치료 대안"
40여 년 만에 성공한 KRAS 유전자 변이 폐암 표적 치료제

1차 치료로 급여가 확대된 키트루다로도 치료가 어려운 유전자 변이 폐암 분야에서 개인별 변이 유전자에 맞춰 암을 표적하는 항암제가 연이어 국내 허가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유전자 변이는 △EGFR △KRAS △RET △ALK 등 다양하다.

이중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한국얀센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와 암젠의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루마크라스(성분 소토라십)'이 2월 15일 국내 허가받았다.

이후 한국릴리의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표적 치료제 '레테브모(성분 셀퍼카티닙)'이 이어 3월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전이성 단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에 불과하고 유전자 변이에 표적이 된 치료제가 없을 경우 일반 암 환자들과 동일하게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EGFR 유전자 변이 중 세 번째의 유병률을 보이는 폐암이다. 기존 EGFR 표적치료제로는 생존기간 중앙값(mOS)가 9개월가량 차이나는 등 효능이 제한적이라 예후가 좋지 않아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됐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수용체를 직접 표적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이러한 작용 기전을 통해 현재 승인된 표적 치료법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다.

RET 유전자 변이의 경우 약 2~6%의 비소세포폐암에서 발견되며 전이성 RET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평생에 걸쳐 최대 50%까지 뇌 전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테브모는 LIBRETTO-001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이전 치료가 없는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85%를 확인했으며 11명 중 10명에서 중추신경계 객관적 반응이 확인됐다.

리브리반트와 레테브모의 허가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는 "이 약의 승인은 치료옵션이 없어 고통받고 있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생기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약 사용을 통해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0여 년 만에 성공한 KRAS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

네이처(Nature) 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전체 유전자 변이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KRAS G12C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폐암 환자 대비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 치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여 왔다.

또한 지난 40여 년 간 KRAS 유전자 변이 표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시도가 이어졌으나 거듭된 실패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었다.

루마크라스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비활성 상태로 고정해 정상 KRAS 유전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발암 신호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번 루마크라스 허가는 신속 심사를 통해 진행됐기 때문에 기존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했던 환자들의 향후 지표 또한 주목받는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는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새로운 치료 옵션의 발굴이 절실했던 분야로, 환자의 대부분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평균 무진행생존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한 데다 다른 유전자 변이와 달리 표적 치료제가 부재했던 치료 영역"이라며 "임상 시험에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만큼 현장에 도입되면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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