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문연 '금천 2호점' 찾아가보니, 널찍한 공간에 쉼터까지

메가팩토리 2호 금천점 홈플러스 전면 모습. 사진= 최선재 선임기자 
메가팩토리 2호 금천점 홈플러스 전면 모습. 사진= 최선재 선임기자 

메가팩토리 약국이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서울 한복판에 상륙했다. 기존 약국보다 공간이 넓고 접근성이 높아 남녀노소가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히트뉴스 취재진이 서울 금천구에 있는 메가팩토리 2호점을 다녀왔다. 

20일 오후 2시경 홈플러스 마트에 도착했을 당시 "메가팩토리 약국, 2026.2.2 오픈"이라는 문구가 있는 대형 현수막이 보였다. 

메가팩토리 약국 홍보 현수막
메가팩토리 약국 홍보 현수막

마트 곳곳에는 "큰 놈이 온다, 메가펙토리 약국 3F"라는 광고판이 있었다. 3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른쪽으로 돌자 초대형 약국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커다란 마트용 카트와 바구니들 사이 양옆으로 은색 빛깔 기둥이 놓였다. 깔끔한 공간 구성과 시야가 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전경.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전경. 

경기 성남에 있는 메가팩토리 1호점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널직한 진열장과 복도 폭도 4미터에 달했을 만큼 여유로운 공간감을 보였다.

1호점은 일반의약품도 빼곡히 차있고 사람들은 카트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카트를 끄는 모습이 일상이었지만 2호점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소비자들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일반의약품을 카트에 담고 있었다. 

메가팩토리 성남점 입구 모습, 차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 최선재 기자
메가팩토리 성남점 입구 모습, 차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박스가 쌓여있다. 사진= 최선재 기자

특히 메가팩토리 1호점은 성남 변두리에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약국에 접근하기 힘들었다. 1층을 제외하고 2,3,4층을 주차장으로 구성해 입구부터 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들어 소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홈플러스 내부에 있는 메가펙토리 금천점. 사진= 최선재
홈플러스 내부에 있는 메가펙토리 금천점. 사진= 최선재

하지만 이곳 2호점은 홈플러스 마트 안에 있어 소비자들이 다른 층에서 장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약국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40대 여성은 "홈플러스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상당히 편했다"며 "약국 내부 공간도 넓어서 가족과 함께 천천히 둘러보면서 나들이를 했다. 진통제와 해열제 위주로 약을 샀는데 저녁 식사를 위한 장을 보고 집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메가팩토리 관계자는 "성남 메가팩토리는 130평, 이곳 금천 메가팩토리 약국은 870평으로 약 6.5배 차이가 난다"며 "근무 약사들만 1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메가팩토리 1호점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종류는 약 1000개 였지만 5배 늘려 약 5000개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첩부제 코너 모습. 
첩부제 코너 모습. 

제일 인기가 높은 코너는 첩부제 진열대였다. 안티푸라민 대용량 파스 등 각종 파스들이 즐비했다. 여성 건강 코너에서는 '임신준비' '임신중' '출산후' '갱년기케어' 등으로 생애주기별로 구성된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휴계 공간.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휴계 공간.

주목할만한 사실은 2호점이 휴게 공간을 구비했다는 점이다. 약국 안쪽에 넓은 공간에 약국을 둘러보다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과 발마사지기가 놓여 있었다. 휴계 공간에서 한 초등학생은 책을 읽고 있었고 다른 노인은 전용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카드에 담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카드에 담긴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또 다른 40대 남성은 "메가팩토리 약국에 쉴 곳이 많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한 장소로 제격"이라며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북적거리는 느낌이 없어 만족감이 크다. 데이트를 하면서 천천히 약을 고르고 구충제와 소화제를 샀다. 일반 약국에 들어갔을 때 '빨리 사야만 한다'는 쫓기는 느낌이 항상 있었는데 여기서는 충분히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매대 모습.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 매대 모습. 

계산대 공간도 충분히 넓었다. 6개로 나뉜 공간에서 직원과 약사들이 OTC와 건강기능식품의 바코드를 찍고 있었다. 카트마다 수북히 쌓인 OTC가 쉴새없이 계산대로 향했다. 좁은 계산대에 다닥다닥 붙어 긴 줄을 늘어선 성남 메가팩토리 약국과는 달랐다.

성남점 비좁은 매대 모습
성남점 비좁은 매대 모습

"메가팩토리 약사들이 복약지도를 소홀히 한다는 약사들의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30대 여성은 "어차피 집앞 약국에 가도 OTC는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던 경험이 많다. 차라리 내가 약들을 비교하고 고민해서 약사들을 향해 질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호점의 바르는 상비약 코너로 소비자들이 여유롭게 약을 고르고 있는 모습. 
2호점의 바르는 상비약 코너로 소비자들이 여유롭게 약을 고르고 있는 모습. 

메가팩토리 2호점 근무 약사는 "일반 약국에 근무했을 당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져 복약 지도의 속도를 높이고 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일이 한번도 없었다"며 "소비자와 환자가 충분히 고민하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복약지도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물론, 초대형 약국 모델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논쟁 거리로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메가펙토리 약국에는 '조제실'이 있었다.

2호점 조제실 전경. 
2호점 조제실 전경. 

4층에 소아청소년과와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이 3층 조제실에 처방전을 내면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고 처방하는 방식이다. 

텅 빈 조제실이 있던 메가팩토리 1호 약국과 달리 어린이 환자과 부모들이 2호점 조제실에서 약을 찾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만 판매한다는 약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약국 측이 조제실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 메가팩토리 약국에 있었던 약 배송 서비스 공간도 찾아볼 수 없었다.

메가팩토리 약국 2호점은 약사들의 비판의 여지를 차단하며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흡사 서울 한복판에 메가왕국이 들어선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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