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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넘어 기업 윤리까지 평가 받는 알테오젠

알테오젠이 작년 '2000억원대 매출'을 거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키트루다SC(미국 상품명 키트루다 큐렉스)의 로열티 비율 논란에 휩싸여 하락한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좋은 시점에서 코스닥 대장주의 뒷걸음질이 안타깝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자업자득 성격이 짙다.
알테오젠의 2025년 잠정 매출액은 2021억원으로 직전 연도 930억원과 비교해 117.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1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직전 연도 306억원 대비 274.8% 늘었다고 2일 공시했다. 호실적은 호재인데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로열티 비율을 둘러싼 알테오젠의 대응이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을 수출하고, 판매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것은 알테오젠의 자랑거리이자, 투자자들에게 칭찬 받을 일이지만, 알테오젠 주가 하락의 전후사정을 살펴 보면 누가 뭐래도 대장주답지 못한 대응을 한 알테오젠의 잘못이 크다.
5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30만원 후반까지 떨어져 반등하지 못하는 현실은 시장이 알테오젠을 비롯한 바이오벤처 기업들에게 보내는 경고음이다. '4~6% 선으로 알려졌던 판매 로열티 비율이 알고 보니 2% 였다'는 소식과 관련해 회사가 급히 입장문을 내어 ①최대 마일스톤 및 로열티 수령 규모와 ②피하제형 기술의 추가 계약수주 계획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외면했다.

알테오젠이 로열티 비율이 투자 업계 예상보다 낮은 것을 인지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주가 하락 당시에도 키트루다SC의 로열티비율 공개 요청에 대해 '계약 사항 비공개 원칙'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었는데 계약 당사자 MSD는 작년 11월 5일 '3분기 실적보고서'에 로열티 비율을 표기해 투자자들에게 알린 상황이었다.
알테오젠은 대중들에게 기 공개된 사실에 대해서도 '대답할 수 없다'고 일관함으로써 시장의 의심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상 기밀 사항(Confidential)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지만, MSD 사업보고서에 공개돼 있다는 사실은 알테오젠의 주장을 단번에 무력화하고 말았다.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을 수출한 알테오젠은 알테오젠의 주식을 가진 투자자는 물론 그렇지 않은 일반인조차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기업이다. JP 모건 컨퍼런스 등 글로벌 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설렘을 안기는 성공한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의 상징이 되었다. 주가가 장기간 회복되지 않는 것은 알테오젠의 이번 대응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또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알테오젠은 신약개발 기술을 연구하고, 파이프 라인을 축적하며,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무진애를 써왔다.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데 몰입한 끝에 여기까지 왔다. 장한 일이다. 그래서 알테오젠에게 권하고 싶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커진 모습과 그 위에 얹혀진 사회적 책무를 똑바로 보기를 바란다. 투자자들에게 호재도, 악재도 빠짐없이 제공하는, 실력도 기업윤리도 대한민국 최고인 바이오기업으로 성숙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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