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ADC 등 모달리티 제한 없는 파이프라인 구축
주요 제약회사 공동개발 성과로 기대감 이어가나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사진=더컴퍼니즈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사진=더컴퍼니즈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성과를 쌓아온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가 올해 첫 바이오 주자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중항체와 ADC(항체-약물 접합체)를 포함한 다각화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력을 주축으로 성장해 온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작년 말부터 이어진 바이오 투자 시장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간 대형 파트너사들과 연이은 협력 계약을 바탕으로 기술 가치를 입증해온 만큼 이번 상장은 회사가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기 기술이전·공동개발로 '재무 안전성+리스크 완화' 

회사는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다수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했다. 동아ST, GC녹십자, 오스코텍,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연달아 협업 구조를 구축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회사는 신약 개발의 높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조기 사업화를 통해 현금 창출을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오스코텍 ‘렉라자’ 사례처럼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과 연구개발 재원을 확보하고, 이후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이어달리기 수익 구조'를 지향한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KNP-101'은 동아ST와 공동개발 중인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로, 종양 미세환경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IL-2 변이체를 활용해 기존 IL-2 치료제의 전신 독성 문제 개선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2027년 IND 제출 및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GC녹십자와 공동개발 중인 'KNP-701'은 EGFR을 타깃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이다. 후보물질 최적화와 제조 공정(CMC)은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맡고, GC녹십자가 임상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로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오스코텍에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KNP-502’를 기술이전했다. 해당 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 E2(PGE2) 수용체 EP2와 EP4를 동시에 차단하는 기전으로, 오스코텍이 임상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는 ADC 링커 플랫폼 'SoluFlex LinK'를 공동 개발하며 차세대 링커-페이로드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중항체부터 ADC까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전략이 핵심

회사가 이중항체, 저분자화합물, ADC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분석을 통한 혁신적인 타깃 발굴 역량이 있다.

회사는 영국 바이오뱅크의 약 50만명 규모 인간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400개 이상의 질환 분류 코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기존의 논문 기반 접근이 아닌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전략적 분석을 적용해 면역항암제 타깃을 도출하고 해당 타깃을 이중항체, 저분자화합물, ADC 등 다양한 치료제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오믹스 등 다양한 데이터의 통합 분석을 통해 타깃의 신뢰도를 높이고, 면역항암제뿐만 아니라 여러 치료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임상 단계에 진입시켜 특정 단일 자산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나프테라퓨틱스 광교 합성 실험실. 사진=카나프테라퓨틱스 제공
카나프테라퓨틱스 광교 합성 실험실. 사진=카나프테라퓨틱스 제공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력으로 '임상·허가 역량' 확보

회사를 뒷받침하는 또다른 강점은 글로벌 제약사 출신 중심의 경영진과 연구진이다. 이병철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에서 항암 백신과 ADC 플랫폼, 항체-항생제 접합체(AAC) 등 다양한 항체·ADC 개발에 참여했했으며, 유전체 분석 기업 23andMe와 산텐을 거치며 타깃 발굴부터 임상 준비까지 모두 경험했다. 여기에 최성필 CDO(동아ST 출신), 장지훈 CTO(암젠 출신), 김남주 상무(삼성바이오에피스 출신) 등 저분자 화합물과 항체 개발 분야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글로벌 임상 전문가를 확보해 임상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베링거인겔하임 등에서 임상 1상부터 허가용 임상, 실사 대응까지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정하연 상무를 중심으로 초기 임상 설계부터 글로벌 허가까지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연내 IND 제출 목표

회사는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KNP-101, KNP-701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IND 제출과 임상 1상 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공동개발 중인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비용,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유전체 기반 타깃 디스커버리 플랫폼 고도화 등에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신약 개발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구조지만, 한두 개 에셋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데이터 실패 시 감당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초기에는 조기 기술이전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재무안정성을 확보하되, 파이프라인이 쌓이고 역량이 검증되는 2027년 이후에는 보다 진전된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다음달 4~10일 수요예측, 19~20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원~2만원이며 공모금액은 320억~400억원 규모다.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