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료기기 국산화 정책에 '중국내 생산' 주력
엘앤씨·파마리서치·로킷 등 현지 생산망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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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국빈 방중으로 한중 경제 협력에 새 훈풍이 부는 가운데,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에서 국내 기업들은 수출 확대보다 중국 현지 생산과 AI 기술 결합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협력을 이끌어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총 32건의 MOU가 체결됐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중국 내 유통·인허가·생산을 포괄하는 현지 협력으로 중국 내 사업 기반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생산·OEM으로 중국 시장 공략

이번 포럼에서는 이미 중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했거나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인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현지 법인 '엘앤씨차이나'와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를 획득한 '메가덤플러스' 등 의료기기 제품의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파마리서치 역시 중국 광둥바이올메디컬과 OEM 협력을 체결하고 피부 재생을 위한 미세침습 치료 시스템(MTS) 제품의 공급망을 강화하며 '현지 생산·글로벌 유통'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재생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중국 의료기기 그룹 'WEG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 내 생산·유통·인허가 전반을 현지 파트너가 전담하는 구조로, 중국 피부 재생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협력이다. 현지 법인이 직접 인허가를 진행함으로써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WEGO 그룹과의 협력은 외교 성과가 기업의 실익으로 연결된 사례"라며 "확보한 특허와 중국 파트너의 유통망, 양국 정부 간 협력이 맞물리면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운데)가 지난 7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주재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루닛
서범석 루닛 대표(가운데)가 지난 7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주재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루닛

AI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루닛이 한국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서 중국 시장과 접점을 넓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중국 AI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빅파마 15곳과 공동 연구 중인 AI 바이오마커 기반 동반진단(CDx) 기술의 중국 내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

서 대표는 "중국 AI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여  2030년 약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시장 규모와 한국 기술에 대한 신뢰가 결합될 경우 의미 있는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국산화 추진에 '현지 생산'으로 승부수

이 같은 현지 생산·파트너십 중심 전략의 배경에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을 둘러싼 정책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공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는 주요 의료기기의 자국산 대체율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중국산 제품'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시장 안착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역시 수입 의료기기의 현지 생산 전환 시 등록 절차를 조정하는 등 국내 생산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단순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이나 OEM 방식을 택한 것도 공공 병원 입찰 과정에서 요구되는 중국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거대 내수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기업들의 현지 안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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