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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건 배진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배진건 박사
배진건 박사

2025년 시작은 '이코노미스트'가 제작한 "2025년 경제大전망"이 발행된 24년 11월 30일부터다. 31개의 경제大전망 가운데 바이오신약에 관한 것은 단지 하나였다. 필자의 기사는 4장의 '한국 산업 전망' 가운데 비만치료제 '위고비' 다음은?' 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필자의 전망은 "주사 제형의 체중 감량 약물은 환자들이 복용하기 편한 먹는 약물(경구 제형)로 바뀔 것이다. 비만 환자가 복용했을 때 '더 건강해지는' 변화를 경험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을 강타한 GLP-1 비만치료제 전망은 식욕을 낮추는 호르몬 아밀린도 주목해야 한다."고 기술하였다.

2024년 10월 공개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US National Health &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따르면 20세 이상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 감소했다. 매우 높은 비만율을 보이는 미국이 놀랍게도 '비만의 정점'을 지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의 비만 감소 추이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위고비와 오젬픽을 비롯한 체중 감량 약물의 보급과 비만율의 감소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약물은 2021년쯤 미국 시장에 출시되었고 시장에 공급된 이후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빠른 속도로 줄었다. 미국인의 8% 가량이 이들 약물을 처방받았기 때문이다.

GLP-1 계열의 약물은 체중을 조절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문제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근육 량도 ~40% 줄인다는 점이다. GLP-1 계열의 약물의 효과는 '굶주림'과 같다. 사람이 열량을 덜 섭취하게 만들고 우리 몸의 자원을 인색하게 만든다. 부족한 에너지는 근육에서 얻는다. 근육 량이 줄어들면 고령의 비만 환자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비만치료제는 건강이 목표여야 한다.

2025년 1월 27일 히트뉴스에 "비만 잡는 GLP-1 수용체 작용제 : 알츠하이머병(AD) 환자도 구할까?" 라는 칼럼을 썼다. 이 제목과 연결되는 것이 12월 1~4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술대회(CTAD)'이다. 필자도 현장에 참석하였다. KeyNotes의 하나가 '노보 노디스크, 노보'의 "From Real World Data to Clinical Trials: The Case for Semaglutide In Alzheimer's Disease" 라는 제목이다. GLP-1임상 3상 실패를 발표였다. Peter Johannsen 부사장은 강의에서 노보가 semaglutide를 가지고 AD 임상을 하는 것은 숙명적인 임무라고 표현을 하였다. 당뇨병과 중년 비만이 교차하기에 AD를 '3형 당뇨병'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형 당뇨병' 약인 GLP-1을 가지고 '3형 당뇨병' 약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임상 연구하는 것은 운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오파마슈티칼 종사자들에게는 좀 이색적이지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과 기술' 3월호에 '딥시크 충격으로 뒤돌아본 중국 과학기술 인재정책과 패권 경쟁'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중국은 2000년대에 대학을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는 해외에서 최고 수준이 된 연구자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과학발전을 언급할 때 흔히 거론되는 '천인계획(2008~2018년 중국 정부가 주도한 해외 인재 유치 사업)'이다. 중국은 해외에서 돌아온 석학들이 대학에서 전문 지식을 전수하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연구 수준은 급격히 높아졌고, 지속가능한 인재양성 체계가 갖춰지면서 중국의 순수 국내파가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겪은 중국의 여러 학자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이 샤동 왕(Xiaodong Wang)이다. 그는 1985년 노벨상을 받은 텍사스주립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캠퍼스의 마이클 브라운(Michael S. Brown)과 조셉 골드스타인(Joseph L. Goldstein)의 연구실에서 오랫동안 '세포사멸(Apotosis)'이라는 주제를 연구해 많은 논문을 공동으로 출간했다. 필자가 대학원생일 때 바이오 연구의 커다란 축이 세포사멸이었다. 샤동 왕이 계속 좋은 논문을 많이 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노벨상 수상자들과 그렇게 연구를 할 수가 있는지 부럽기도 했다.

2010년 샤동 왕은 CEO를 맡을 존 오일러(John Oyler)와 함께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와 베이진 (BeiGene)을 공동 창업했고, 현재도 SAB의 의장(Chair)을 맡고 있다. 필자가 2012년 봄 한독에 근무할 당시 베이징의 베이진을 찾아가 두 공동 창업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까지 함께한 즐거운 시간을 기억한다. 베이진의 한자 이름은 '百濟神州'이다. 신라, 백제의 바로 그 백제이다. 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까? 아쉽게도 회사가 성장한 다음 더 글로벌한 'Be One'으로 사명을 바꾸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얼마나 연구 수준이 높아졌나? 최고 권위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 출판사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024 네이처 인덱스'는 세계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네이처 인덱스는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측정하는 세계적인 공신력을 갖춘 지표인데, 국가별 종합 순위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과학 논문 성과가 향후 상용화할 과학기술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는 점에서 세계가 중국을 주목했다.

이미지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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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회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3상 진행하다니..."

'네이처'가 과학 분야 대학 순위를 처음으로 발표한 '2016 네이처 인덱스(2015년 연구 성과 평가)'에서, 당시만 해도 상위 10위 안에 든 중국대학은 베이징대학교(9위) 한 곳뿐이었다. 1~3위를 휩쓴 미국은 5곳이었다. 이러한 판도를 중국이 8년 사이에 뒤엎었다. '2024 네이처 인덱스'에서 중국과학원대학(2위)을 비롯해 무려 8개 중국 대학이 톱10을 휩쓸었다. 10위 안에 든 미국 대학은 2곳(하버드·MIT대학교)만 남았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다음 미국 과학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경계 대상으로 지정하고, 교류를 차단하며 협력을 멈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을 지켜보며 고래 싸움에서 새우등 터지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인가는 대한민국의 큰 숙제가 됐다.

2025년 7월 7일 히트뉴스에 "알츠하이머, 실데나필 보다 안전한 미로데나필 치료는 어떨까?" 라는 칼럼을 썼다. 2021년 12월 6일 자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페이슝 쳉(Faxiong Cheng) 박사 연구팀이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Nat Aging. 2021 Dec;1(12):1175-1188]. 연구팀은 네트워크 기반 분석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은 1609개의 의약품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sildenafil)'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써 약물재창출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 상품명으로 유명한 의약품이다. 

과연 어느 '필'이 안전성이 제일 좋을까? 특히 미로데나필은 실데나필 등 다른 PDE-5 저해제들에 비해 PDE-5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PDE-1, PDE-6를 덜 억제한다. 실데나필 복용 시 'blue pill'이라고 부르는 일시적인 청색시증은 잘 알려진 비밀이다. 미로데나필은 안전성에 있어서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의 일반적 부작용인 두통이 더 적게 나타났고 색각장애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기존 경쟁품에 비해 현저히 낮은 부작용 발현율이 보고되었다. 

6월 13일 저녁에 필자가 오랫동안 잘 아는 S제약 대표를 통해 소개받은 아리바이오(AriBio Co., Ltd.)가 글로벌 3상을 진행한다는 것은 뜻밖의 일격이다. '대한민국의 회사가 글로벌 3상을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던 나의 고정 관념을 부셔버리는 현실이었다.

2021년 11월 25일 자 '디멘시아뉴스'는 아리바이오가 경구제로 개발 중인 치매약 AR1001이 임상 2상에서 인지기능 악화 속도를 현저히 늦췄다고 보도하였다. 최근 보스턴에서 개최된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AR1001' 임상 2상 책임자인 워싱턴대 의대 신경과 그릴리(Greeley) 교수를 미팅에서 직접 만났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미국 21개 임상센터에서 총 12개월 간 진행했으며, 1차 임상시험 6개월과 2차 연장 시험 6개월로 나누어 진행됐다. 1년간 AR1001 10mg 또는 30mg을 투여한 결과, 첫 6개월 임상시험과 유사하게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발견된 이상 반응도 경미해 AR1001의 12개월 장기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했다.

이런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3상이 진행 중이고 2026년 9~10월경 톱라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 3상이 실패하였기에 아리바이오 3상 임상에 더 눈길이 간다. 현재 AD 임상에서 가장 큰 1550 (내가 몇달 전 기억하던 1250을 넘어서) 환자군으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기대를 가지고 발표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2025년 10월 13일 히트뉴스에 "알츠하이머병 예측에 좋은 혈액 p-Tau217, 추적에도 좋아?" 라는 칼럼을 썼다. 드디어 AD 예측과 진행에 새로운 희망이 나타났다. 2025년 5월 16일 Fujirebio는 미국 FDA가 AD 및 기타 인지 저하 원인에 대한 평가를 받는 환자의 아밀로이드 병리를 평가하기 위한 회사의 Lumipulse® G pTau 217/β-아밀로이드 1-42 혈장 비율 체외 진단(In Vitro Diagnostics, IVD) 검사에 대해 510(k)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검사는 AD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병리를 가진 환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미국 최초의 FDA 승인 혈액 기반 IVD 검사다.

AD는 뇌 신경세포에 단백질인 '타우(Tau)'가 뭉쳐서 '타우 탱글(신경섬유다발)'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많은 세포 신호전달과정을 조절하는 인산화(phosphorylation)가 무정형 응집체 형성을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가장 긴 '타우 isoform' 441개 아미노산 배열을 읽어보면 통틀어 17개 Ser/Thr 사이트(site)가 인산화되고 연이어 'Pro'가 바로 다음 아미노산으로 존재한다. 이중 특이하게도 181, 217, 231은 'Thr-Pro-Pro'로 존재하기에 필자는 놀랐다. 

우연의 일치일까? 왜 이 3개의 'Thr-Pro-Pro'를 주목해야 하나? 'Thr'이 인산화되고 연이어 'Pro-Pro'가 계속되면 'conformational change', 즉 단백질 구조의 변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타우 isoform'이 인산화된 이후 AD 환자에게 발견되는 타우 단백질은 254개 아미노산 타우로 잘리어 뇌척수액(CSF)와 혈액으로 방출된다. 이렇게 방출된 주 인산화된 타우가 'p-Tau181', 'p-Tau217', 'p-Tau231'이다. 그 중에서도 'p-Tau217'가 가장 선별력이 높다.

2025년 8월 25일 "알츠하이머병 새 희망은 손쉬운 리튬 저장량 보충"이라는 칼럼을 썼다. AD 예방에 새 희망이 나타났다. 리튬은 1970년대 양극성(bipolar) 장애의 황금 표준 치료법으로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곧 양극성 장애가 있는 사람들 중에서 리튬을 복용한 사람들의 뇌 노화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느리다는 것을 알아챘다. 한편, 역학 연구에 따르면 물 공급원에 미량의 리튬이 포함된 지역에서는 치매 발생률이 비교적 낮았다.

뇌의 자연적인 리튬 저장량을 보충하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고 심지어 역전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2025년 8월 6일자 세계 최고 저널 'Nature'에 게재되었다. "Lithium deficiency and the onset of Alzheimer’s disease"라는 제목의 논문은 인간 뇌 조직 분석과 일련의 마우스 실험에서 일관된 패턴이 나타난다고 보고하였다. 저자들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 부위에서 리튬 수치가 영향을 받지 않은 부위보다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한 알츠하이머병의 전조 증상인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환자의 경우 뇌의 리튬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결합되어 뇌 기능에 필요한 리튬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Yankner는 이러한 리튬 금단 현상은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심해졌다"고 말한다. 리튬은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의 뇌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뇌도 배터리? 리튬 줄면 알츠하이머병 신호"라는 제목의 기사가 8월 8일자 조선일보에 과학 기사로는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되었다. 나이가 든 필자의 뇌도 배터리처럼 충전 가능할까?
 
'리튬 오로테이트 5mg'이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 존재하는 것에 놀랐다. 나이든 사람의 뇌도 충전하면 마음 상태와 균형 잡힌 기분을 넘어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의 뇌도 배터리가 아니라 뇌가 배터리인 것이 신(神)의 창조 방법이다. 그래서 사람은 우리 손에 든 핸드폰도 배터리, 전기자동차도 배터리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사용하기 전에 리튬의 충전이 필요하기에 전기를 연결하여 100% 충전하고 사용한다. 

한마디로 리튬 보충제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다. 2026년도 리튬 오로테이트를 매일 매일 먹으며 우리 뇌 배터리를 충전하면 건강하게 차분하게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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