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약업계 실적 분석 | (2) 88개사 원가비율

중견사 개선세 속 분기매출 2000억원 이상 1.2%p 늘어
비보존제약·유니온제약 등 원가 100% 넘어, 삼익·안국약품 등 최저수준

국내 주요 제약사 88곳의 올 3분기 원가비율이 60.5%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 대비 원가의 증가율이 높은 상황인데 수익성 관리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트뉴스>가 14일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국내 주요 제약사 88곳의 매출과 매출원가, 이를 바탕으로 한 원가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원가비율은 기업의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계가 매출을 거두기 위해 투입된 직접적인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약산업의 경우 직접 생산비용이 높아 관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최근 의약품 생산에 따른 원료 및 운영비용 증가가 지속적으로 품절이슈를 만들고 있다.

3분기 조사대상 제약사 총 매출은 7조4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4조5074억원으로 2024년 3분기 4조2101억원 대비 7.0% 증가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제약사 전체의 총합을 통한 원가비율은 60.5%가량으로 전년 60.0% 대비 약 0.5%p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3분기 기준 원가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비보존제약으로 3분기 매출 68억원에 매출원가 78억원을 기록하며 115.4% 수준의 원가비율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원가가 더 높아 역마진 상태에 놓였다. 3분기의 매출 급감이 수치로 바로 나타난 사례다.

2위는 한국유니온제약으로 매출 71억원, 원가 79억원을 기록하며 원가비율 111.4% 수준이었다. 이어 아이큐어가 매출 251억원에 원가 241억원으로 95.9%로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린생명과학이 매출 114억원에 원가 106억원으로 93.6%, 알피바이오가 매출 332억원에 원가 308억원으로 92.6%를 기록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다만 두 회사는 각각 원가비율이 원료의약품 제약사와 OEM 및 ODM 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화일약품이 매출 243억원에 원가 221억원으로 91.1%, 정우신약이 매출 57억원에 원가 49억원으로 87.4%, 국전약품이 매출 292억원에 원가 252억원으로 86.4%, 광동제약이 매출 4445억원에 원가 3638억원으로 81.9%, 옵티팜이 매출 57억원에 원가 43억원으로 76.3% 수준이었다.

광동제약의 경우 대형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원가비율을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원가비율이 높은 제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반대로 3분기 기준 원가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삼익제약으로 매출 158억원에 원가 47억원을 기록하며 29.7% 수준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과는 별개로 생산과정에서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어 안국약품이 매출 777억원에 원가 262억원으로 33.7%, 진양제약이 매출 292억원에 원가 102억원으로 34.7%, 팜젠사이언스가 매출 415억원에 원가 145억원으로 34.9%, 위더스제약이 매출 273억원에 원가 95억원으로 35.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안국약품이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경영위기를 이야기해야 할 만큼 상황이 불안정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박인철 대표 이후 자체 생산하는 피타바스타틴 제네릭의 공격적 영업 등 상대적으로 원가비중이 높아진 위탁상품의 비중을 덜어낸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2024~2025 3분기 및 누적 매출, 원가비율 변동 추이
2024~2025 3분기 및 누적 매출, 원가비율 변동 추이

반면 전년 3분기 대비 원가비율이 큰 곳도 있었다. 이 역시 비보존제약으로 2025년 115.4%에서 2024년 46.9% 대비 68.5%포인트(p) 급등했다.

2위는 한국유니온제약으로 2025년 111.4%, 2024년 55.5% 대비 55.9%p 증가했다. 이어 이수앱지스가 2025년 52.5%로 2024년 39.3% 대비 13.3%p, 정우신약이 2025년 87.4%로 2024년 74.8% 대비 12.6%p, 유한양행이 2025년 70.4%로 2024년 59.8% 대비 10.6%p 상승하며 3~5위에 올랐다.

전년 3분기 대비 원가비율 하락이 가장 큰 곳은 아미노로직스로 2025년 51.9%, 2024년 133.1% 대비 81.2%p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제일약품이 2025년 59.5%로 2024년 78.3% 대비 18.7%p, 이연제약이 2025년 72.9%로 2024년 90.6% 대비 17.6%p, CMG제약이 2025년 41.1%로 2024년 54.9% 대비 13.7%p, 대봉엘에스가 2025년 74.9%로 2024년 87.3% 대비 12.4%p 줄었다.

흥미롭게 볼 곳은 제일약품. 실제 제일약품은 올해 비아트리스와 다케다의 품목 이탈로 매출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작 '사업 가성비'는 좋아졌다.

회사의 3분기 실적에서 큰 영향을 차지하는 P-CAB 계열 제제 '자큐보'(자회사 온코닉 개발)는 단순히 빠진 매출을 조금 더 메우는 데 성공한 것이 아니라 타사 상품 판매로 원가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리혀 원가를 낮춘 구원투수 역할까지 함께 한 것이다. 

도표 = 이우진
도표 = 이우진

 

큰 회사 '원가상승'  타격 제대로 맞았다
중간 어깨 회사들은 잘 크고 잘 줄였다

이번 3분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매출 구분 기준으로 상위사가 원가 상승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는 점이다.

매출 구간별로 살펴보면 2000억원 이상 대형사 구간이 평균 원가비율 변화에서 1.2%p 상승하며 가장 큰 악화를 보였다. 2025년 평균 59.8%로 2024년 58.6% 대비 악화됐다.

이 구간에서 유한양행이 10.6%p, GC녹십자가 7.4%p, 보령이 2.7%p 증가했다.

500억원 미만 구간은 평균 원가비율이 2025년 62.3%로 2024년 62.0% 대비 0.3%p 상승했다. 앞선 비보존제약과 한국유니온제약의 영향이 작용했다.

500~1000억원 구간은 평균 원가비율이 2025년 54.1%로 2024년 54.6% 대비 0.4%p 개선됐다. 이 구간에서는 알리코제약이 4.0%p, 경보제약이 3.1%p,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3.0%p씩 원가비율이 올랐다.

1000~2000억원 구간은 평균 원가비율이 2025년 61.2%로 2024년 64.3% 대비 3.1%p 줄어들며 3분기를 잘 버텨냈다. 다만 이 구간에서도 대원제약은 5.5%p, 동화약품은 0.8%p, 한독은  0.6%p 원가비율이 늘어났다.

한편 조사 대상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1조43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2124억원과 비교해 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원가는 12조7955억원으로 11조980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6.8% 늘어나며 분기와 누적 모두 매출 대비 원가 증가율이 더 높아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한편 업계는 8~9월 이후 제약업계 수익 악화 분위기가 보인 만큼 4분기 더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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