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토론 | KOSMOS-II 참여 기업 경험 공유
"정밀 의료 프로세스 체계화, MTB 운영 표준 세워"
"디지털·IT 인프라 확충 위해 임상 현장 목소리 필요"

전이성 고형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목표로 출발한 정밀의료 네트워크 연구 프로젝트 'KOSMOS-II'가 종반을 향하면서 학회와 파트너십 기업은 11일 성과와 개선점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KOSMOS는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공동 설립하고 '한국 정밀의료 네트워킹 그룹'이 주도하는 정밀의료 연구 프로젝트. 국립암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국내외 10여 개 제약·진단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20년 KOSMOS-I에 KOSMOS-II가 진행 중이다. 후속 단계로 KOSMOS-III 추진도 논의되고 있다.
김지현 교수(KOSMOS 책임연구자ㆍ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가 좌장을 맡아 ①김택로 메디컬 파트너(한국로슈) ②김은아 메디컬 리드(한국노바티스) ③조미진 상무(암젠코리아) ④윤무환 전무(로슈진단) 등 참여 파트너 기업 의학부 소속 관계자들의 KOSMOS-II 참여 경험과 한계 그리고 개선점에 관한 의견을 히트뉴스가 담았다.

KOSMOS-II 프로젝트가 남긴 족적은 무엇인가.
김택로 한국로슈 메디컬 파트너 =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다양한 파트너들이 서로 노력했다. 한국형 정밀의료의 고속도로를 내는데 첫 삽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은아 한국노바티스 메디컬 리드 = "한국 환자들의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근거를 쌓고, 환자 맞춤치료의 토대를 마련한 프로젝트였다고 느낀다."
조미진 암젠코리아 상무 = "무엇보다 치료 기회가 제한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윤무환 로슈진단 전무 =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MTB(분자종양위원회) 운영의 표준을 세웠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가 아닐까 싶다."
프로젝트의 아쉬운 점, 후속 프로젝트 위한 개선점.
김택로 = "좀 더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면 환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의료진도 더 폭넓은 선택지를 갖고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김은아 = "아직 수도권 병원에 데이터가 집중돼 있다. 더 많은 지역 병원이 참여해 한국인 전체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글로벌 본사와의 협력이나 약제 도입 논의에서 더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윤무환 = "서울과 지방병원 간 전문인력의 균형이 잘 맞춰진 점이 긍정적이었다. 다만 데이터 형식이 제각각이라 정제와 표준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입력 단계부터 품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본사 설득할 때,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설득이 더 수월한가.
김은아 = "환자 접근성 관점에서, 약이 빠르게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결과를 낸다면 본사를 설득하기가 훨씬 쉽다.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을 진행하기 까지 절차가 복잡하지만 연구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면 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빠른 성과가 설득의 핵심이 된다."
조미진 = "제약사는 수익을 내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IIT 진행을 위한 투자 여부는 회사의 전략과 연구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본사는 연구자의 역량, 결과의 신속성과 정확성, 그리고 그 나라 산업의 매력도를 함께 본다. 결국 한국 제약산업이 글로벌 본사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보이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윤무환 = "정형화되지 않은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는 과정에서 본사도 충분히 가치를 보고 있다. 특히 32개 의료기관이 허브앤스포크(Hub&Spoke) 구조로 협력하는 모델은 드문 사례로, KOSMOS-III 추진 시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IIT를 통해 구축된 데이터를 신약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 가공하는 게 효과적인가.
김은아 = "최근에는 리얼월드 데이터를 근거로 허가를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변이 분석을 통해 약이 예상치 못한 변이에 효과를 보인다면, 단순한 허가 초과 사용을 넘어 실제 허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 환자에게 효과적인 희귀암이나 희귀질환 사례를 발굴한다면, 이는 환자 치료뿐 아니라 본사 설득이나 국내 전략 수립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조미진 = "우리나라에서만 진행되는 연구는 글로벌 시장에서 적응증 확대나 급여 확대 등으로 이어지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미 유럽·일본·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연구 그룹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네트워킹을 더욱 발전시켜 다국가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의미가 클 것이다. 이렇게 구축된 글로벌 수준의 연구 협력망은 본사 입장에서도 훨씬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인식될 것이며, 향후 투자나 협력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윤무환 = "지금까지 쌓아온 플랫폼과 데이터 자산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CGDB(임상-유전체 통합 데이터베이스)처럼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구축된 데이터는 그 자체로 큰 가치가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장기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정밀의료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KOSMOS 프로젝트 참여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
김택로 = "옆에서 교수진이 연구에 헌신하는 모습을 직접 보며 깊이 감명받았다. 국립암센터(NCC)에서도 다양한 패널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고된 작업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코스모스 연구를 진행하며 각 파트너가 진정한 협력자로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부족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약을 제공하는 입장이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오히려 많은 감동을 받았다."
김은아 = "저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보며 교수님들과 학회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느낄 수 있었다. '코스모스'라는 단어가 그리스어로 '질서'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 연구가 한국 정밀의료 발전의 새로운 질서와 혁신을 만들어가는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조미진 = "이번 코스모스 프로젝트가 3기에서 멈추지 않고 4~6기까지 연속성을 가지고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지금의 연구자들이 쌓은 노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연구자들의 참여와 발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OSMOS 플랫폼이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무환 = "1차부터 2차까지 참여하며 느낀 점은 연구자들의 역량에는 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화되고 프로세스가 IT 중심으로 전환되는 만큼, 의료 현장의 디지털·IT 인프라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병원 내 IT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고 시스템 통합도 미비한 상황이어서, 임상 현장의 전문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IT 부서 중심의 사일로형 시스템만 구축될 위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