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PARP 억제제 '린파자' 미디어 세션
"자궁내막암 첫 면역치료제+PARPi 병용요법 허가, 새로운 가능성 열려"
"SOLO-1 연구 7년 추적 결과, 린파자 투여 난소암 환자 67% 생존 확인"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 올라파립)'가 국내 난소암 분야 선전에 이어 최근 적응증을 확대한 자궁내막암 분야에서도 의료진의 주목받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4일 회사 서울 본사에서 린파자의 부인암 관련 임상적 가치를 설명하는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회사는 지난 4월 4일 린파자의 적응증을 화학요법+임핀지 병용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임핀지와의 병용 유지 요법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린파자는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 암종에서 9개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두 번째로 흔한 부인암이며, 여성에서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이라며 "그 중에서도 자궁내막암 발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pMMR 자궁내막암은 복잡하고, 이질적인 특성 때문에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pMMR 환자는 DNA 불일치 복구 결함이 있는(dMMR) 환자 대비 기존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 이점이 낮았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자궁내막암에서 최초로 면역치료제와 PARP 억제제 병용 요법이 승인됐다는 점에서 자궁내막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중요한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는 3상 임상시험인 'DUO-E'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임핀지와 린파자 병용 유지요법을 시행한 실험군에서 1차 유효성평가변수인 pMMR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5.0개월(95% CI : 12.4-18.0)로,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발생 위험을 43%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57, 95% CI 0.44-0.73).
더불어 데이터가 성숙하지는 않았지만, 동일 시점 전체생존율은 항암화학요법만 사용한 환자군보다, 항암화학요법+임핀지 요법군에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고, 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 병용군에서 가장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이정윤 교수는 "DUO-E 연구에서 린파자 병용군은 표준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PFS 개선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전체생존기간(OS) 경향을 보였다"며 "더불어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과 유사한 삶의 질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이상 반응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경향을 보였고, 치료 중단율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린파자 유지요법이 가지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린파자의 난소암 적응증에 대한 주요 연구 결과와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김병기 교수는 "난소암은 재발이 잦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방향 설정 시 최대한 재발을 늦추면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치료제로서 BRCA 변이 환자의 유지 요법에 사용되는 PARP 저해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린파자의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는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전례 없는 괄목할 생존율의 지속적 개선과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고 소개했다.
김병기 교수에 따르면, 린파자는 BRCA 변이 난소암 1차 치료에서 7년 장기 생존 데이터를 보유한 유일한 PARP 저해제이다. 린파자 단독요법의 주요 허가 임상인 'SOLO-1' 연구 결과, 린파자 투여군은 84개월 시점에서 67%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약군 46.5% 대비 유의미한 개선으로, 린파자로 치료받은 환자 3명 중 약 2명이 생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7년이 지난 시점에도 장기 생존하고 있는 환자들을 임상 현장에서는 완치된 걸로 간주한다. 많은 환자들이 연구 도중 치료 약제를 바꾸는 크로스오버(Cross-over)를 겪었음에도, 사망 위험을 45% 감소시켰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 연구 결과는 린파자 유지요법이 진행성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에서 장기적인 관해 달성 및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무작위배정 임상시험(RCT)에서의 결과는,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사용데이터(RWD)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린파자 단독요법 사용 난소암 환자 7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환자들의 2년 무진행생존율은 75.5%로 SOLO-1 연구에서의 66% 대비 유의미했고, 3년 OS도 98.5%로 RCT 84% 보다 높았다"며 "후향적 분석인 만큼, 이 데이터 자체가 실제 한국인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SOLO-1 연구 자체에 한국인이 27명이나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린파자 관련 자궁내막암 적응증 홍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타 적응증에 대한 급여 심사도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GU 사업부 유승종 이사는 "현 단계에서 린파자의 자궁내막암 분야 인지도 제고에 집중하려 한다"며 "난소암에서 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은 지난 5일부터 부분 급여가 적용됐지만, 이를 전체 인정받기 위한 급여 신청을 4월에 제출한 바 있고,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해서도 이미 신청을 완료하고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