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품목 감소로 자사생산 재개, 새로 만들어 줄 품목도 없다
코로나 후 약가 빼고 '다 올랐다'…'생산 결정, 곧 모험' 우려도

국내 일부 제약회사가 공장(제조소) 매각에 나섰지만, 원매자가 드문데다 가격도 맞지 않아 실거래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 거래의 발목을 잡는 원인은 ①복잡한 나라 정세 ②제품생산 불균형으로 인한 기존 라인의 생산 재개 ③설비 개선 비용의 지속 상승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제약 A사는 경기도에 있는 제조소를 매각 중이지만 원매자가 없다. 시설 개선을 했던 만큼 노후되지 않고, 매도가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는데도 몇 달 째 거래는 공전 상태다.

또다른 제약회사도 경기도 소재 제조소 매각을 시도했지만, 거래가 없어 매각을 접고 제품을 생산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매수 희망 금액과 매도 희망가 차이가 너무 났다.

공장을 추가 건립하거나 매수할 만한 회사들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대웅바이오 세파계 항생제 제조소와 휴비스트 대전 소재 제2공장 외 최근 1~2년 새 신축 움직임이 둔한 데다, 설비도 라인 일부 증설 말고 제조시설을 대폭 증개설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료수급문제로 판매 가능한 품목들이 줄어들면서 수탁 품목 수가 줄고, 자사 라인에서 생산을 재개하는 데 굳이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024년 당뇨치료제 '트라젠타'를 기점으로 특허 조기 만료를 통한 출시 가능 블록버스터 수가 떨어져 위수탁생산도 감소할 것이 뻔한 상황이라 생산시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존 금융상품이나 현금성 자산을 사용해가며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업을 이어가려면 제조소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시설을 팔 가능성이 높은데, 회사는 돈이 없고 매력적인 매물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금성자산을 늘린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회사)도 생산 시설이 늘어나야 한다는 고민은 있었지만 현금성 자산 보유액을 크게 늘렸다고는 해도 정작 회사 경영진은 돈을 쓸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올해를 넘겨야 (위에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설비 증설이나 신공장 생산 관련 비용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 라인 하나 설치'하려해도 고환율은 물론 기계 구매단가가 높아진 데다가 부지 추가 매입이나 건축 비용도 불과 몇년 전 대비 배로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당장 생산에 필요한 주성분과 부형제 등까지 단가가 높아진 마당에 새 공장을 짓기도, 다른 공장을 사기에도 불안 요소가 너무 크다는 점도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국내 한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지금 업계 상황에서 새 공장을 짓는 것 자체가 위험"이라며 "해외에서 높아지는 규제를 맞추려고 현재 가지고 있는 제조시설의 인프라 강화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제약사가 많은 만큼 국내 제약사들이 공장 자체를 원하는대로 쉽게 쉽게 팔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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