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제약사로 거듭난 까닭...서울 지하철 공격적인 광고 집행 결정적

'지하철'은 대원제약의 간판제품 '콜대원' 광고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최근 수년간 서울 곳곳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제품 노출을 극대화했다.
심지어 대원제약 본사가 있는 지하철역에서도 광고가 수년째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콜대원 지하철 광고 전략이 먹혀들면서 대원제약이 비로소 대중적인 인지도를 획득했다는 분석이 들리고 있다.
대원제약은 본사 인근의 군자역과 장한평역에서 콜대원 음성광고를 수년째 진행 중이다.
군자역에 도착하면 지하철에서 곧바로 "피할 수 없는 감기약, 다짜고짜 콜대원, 대원제약 중앙연구소로 가실 분은 군자역 8번 출구로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음성이 들린다.
실제로 대원제약에 따르면 대원제약 본사가 위치한 장한평역은 2023년 2월, 중앙연구소가 위치한 바로 다음역(군자역)은 같은 해 3월부터 음성 안내 광고가 집행됐다. 무려 2년의 시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들의 귓가에 '콜대원'이란 키워드가 각인됐다는 뜻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1월 기자는 왕십리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오색빛깔로 빛나는 영상 광고판을 봤다. 광고판의 높이는 약 2m로 환승 갈림길 한가운데 있어 멀리서 보더라도 눈길을 끌었다.
광고판으로 다가선 순간 배우 박지환의 얼굴이 보였다. "콧물엔 그린", "기침엔 블루"라는 문구가 바뀔 때마다 화면이 형형색색으로 바뀌면서 박지환은 익살 맞은 표정을 지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콜대원 제품이 뇌릿속에 각인된 이유다.

박지환을 내세운 콜대원 유튜브 광고 '지하철편'도 조회수 530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몰이 중이다.
영상의 배경은 지하철이었다. 한쪽 칸에 안경 낀 남자가 재채기를 하려는 순간, 앉아있는 사람들 전부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는 장면이 압권이다. '에취'하는 소리와 함께 앉은 사람들의 선그라스, 이어폰,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빨간양복을 입은 배우 박지환은 결코 날아가지 않았다. 콜대원 시럽을 입에 물었기 때문에 재채기 광풍에도 홀로 살아남았다는 콘셉트다.
그렇다면 대원제약이 '지하철' 광고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서울교통공사가 발간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만 총 24억 1752명, 하루 평균 660만 5250명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선별 일 평균 수송 인원에 따르면 2호선이 196만명으로 제일 많았고 5호선(94만명), 7호선(85만명)이 뒤를 이었다.
앞서 대원제약이 지하철역 기둥광고를 진행한 왕십리역은 2호선, 5호선의 환승역이다. 음성광고를 진행 중인 군자역은 5호선과 7호선의 환승역, 장한평역도 5호선이다. 대원제약이 콜대원이 지하철역 중에서도 수송인원이 압도적인 황금 노선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뜻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장한평역도 시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라며 "일 평균 승하차객이 3만5000명, 통과하는 사람도 하루 평균 20만명 이상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지하철 음성 광고가 대원제약과 콜대원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서울 지하철역 인근에 수많은 제약사들이 즐비하지만 본사를 중심으로 제약사명과 감기약 브랜드를 광고하는 곳은 대원제약이 유일하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역 어디에 도착하더라도 일반의약품 음성 광고를 하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원제약은 유튜브 광고 배경도 지하철, 실제 지하철역 한복판에서도 콜대원 광고를 해왔다. 그야말로 지하철 광고에 진심인 제약사가 바로 대원제약"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대원제약은 업계 최초로 스틱형 파우치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를 출시했다.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하고 휴대와 복용편의성이 높다고 광고를 시작했다. 이듬해 바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시작으로 지금까지 무려 10년간 지하철역 인근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콜대원 지하철 광고가 대원제약이 국민적인 인지도를 획득하는 발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들린다.
한 제약사 OTC은 "콜대원의 열풍 원인은 코로나19 펜데믹에서 출발했다"며 "대원제약이 펜데믹 전후로 지하철을 제대로 공략했다. 지하철만 타면 이곳저곳에서 콜대원이 보이고 들릴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철은 전방위적으로 광고에 노출된다"며 "대원제약은 서울 지하철 광고 이후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유다. 대원제약은 지하철을 통해 국민적인 인지도를 획득하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급성장했다. 이제는 누구나 대원제약과 콜대원을 브랜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