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카코리아가 깬 출하가 '3만원' 벽
"후발 제제, 시장 확장+소비자 이득" VS "또다른 출혈 시작, 소비자도 큰 효과 없어"

끝난 줄 알았던 300억원 규모의 주블리아 후발 제제 가격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자사 비급여 제품 중 처음으로 공급가를 인하하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린 가운데 제뉴원사이언스와 메디카코리아 등이 또 가격을 내리면서 결국 '3만원'이라는 숫자가 깨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비급여 후발 제제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식으로 경쟁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이야기와 함께 결국은 출혈을 감수하는 형태의 제살 깎기 싸움이라는 이야기도 이어진다.

최근 메디카코리아는 자사 '에피졸외용액'(성분명 에피나코나졸)의 출고가격을 2만9000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영업 현장에 공문으로 보냈다. 이 제제는 동아에스티가 내놓은 손발톱무좀 치료제인 '주블리아'의 후발 제제 중 하나인 동시에 현재 제제간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메디카코리아의 가격인하는 유사한 때 이어졌던 제뉴원사이언스의 주블리아 제네릭 '케이졸외용액'이 출고가를 3만원으로 내린 이후 이보다도 최저가로 이어진 저가 경쟁 중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주블리아 후발 제제의 가격 경쟁은 오리지널마저 가격을 내릴 만큼 뜨겁게 펼쳐졌다.  특허분쟁이 제네릭사의 승리로 끝난 후 처음 나온 후발제제인 대웅제약의 '주플리아'는 오리지널의 가격과 유사하게 매겨졌지만 이후 등장한 회사들은 기존 오리지널 제제의 최대 87%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트리며 경쟁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주블리아가 자사 제품의 출고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15%나 깎으면서 가격 경쟁을 심화시켰다. 비급여 의약품이라는 특성상 가격을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도시에 제네릭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동구바이오제약의 가격 인하로 전환점을 맞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3만6000원대 수준의 자사 제품을 3만2000원까지 내리면서 시장 진입에 적극 나섰다. 동구바이오제약이 그동안 강점을 보여왔던 피부과 영역에서 저가를 강조하며 시장 경쟁에서 유리함을 찾아오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러나 다수의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제뉴원이 3만원을, 여기서 더 나아가 메디카코리아가 2만9000원 수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면서 시장 상화은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가격 경쟁, 자유로운 시장 흐름인가

또다른 출혈 부를 계기인가, 업계도 갸우뚱

이를 두고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렸다. 비급여 후발 제제의 경쟁인 만큼 결국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을 수 있기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블리아 후발 제제를 출시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후발 제제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며 이번 경쟁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가격만 봐도 오리지널의 첫 공급가 대비 최대 1만원이 하락하면서 어느 정도는 소비자가 이득을 볼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이미 경구제 등으로 꾸준히 처방되고 있던 제품인 만큼 의료기관의 처방 전환이 이뤄지면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큰 영향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비급여 제제의 경우 소비자가 가격에 민감하다보니 단순히 인지도가 있는 제품보다 가격을 통해 후발 제제의 시장 확장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더욱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남은 회사들만이 꾸준히 시장에서 도전할 것이기에 업계 역시 이 문제를 크게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반대 입장도 있다. 결국 제약사들이 업계 내에서 가격을 깎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가격을 깎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또다른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쟁구도의 생성은 좋지만 제품 하나 하나의 가격이 큰 제품의 특성상 처방을 유도하기 위한 또다른 출혈을 부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하나는 처방 전환은 이뤄질 수 있지만 과연 그 가격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돌아갈 것이냐는 비판에서 시작된다. 대표 사례가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 제네릭이다. 처방 이후 좀 더 저렴한 곳에서 제품을 조제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 소위 '성지'라고 불리는 저렴한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이들보다 비싸게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약국 역시 유통 출하 혹은 직접 주문을 통해 제품을 받는다 해도 어느 정도 이문을 남겨야 하기에 가격 경쟁 자체가 소비자 이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후발 제제를 출시한 이상 전략을 제대로 짜지 못하면 시장에서 무너지거나 제대로 경쟁을 벌일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이상 출혈 경쟁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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