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기자의 페리스코프(Peri·scope)

12년 독야청청 BMI와 경쟁구도
'적은 부작용' 수요 맞춰 미용ㆍ수술 '영업 투트랙' 전략

알테오젠 본사 전경 /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본사 전경 / 사진=알테오젠

기술수출이란 성과에도 블록딜 이슈 등을 시작으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알테오젠이 품목을 허가받으면서 안정적 수익원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제품 수요가 높았던 히알루로니다제를 첫 품목으로 허가받은 것인데 가능성이 있는만큼 향후 시장에서 어떤 파트너를 잡아야 할 지 중요한 문제로 남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알테오젠의 유전자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성분 '테르가제주’를 품목 허가했다. 지난해 3월 허가신청을 낸 지 16개월이 넘어서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테르가제는 베라히알루로니다제알파(유전자재조합)를 주성분 피하주사나 근육주사, 국소마취제 및 피하주입 시 침투력을 증가시키는 약이다. 기존 동물 유래 히알루로니다제와 비교했을 때 순도가 높고 면역원성이 낮아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줄였다.

회사가 2020년 진행한 1상 시험 결과 테르가제의 알레르기 반응 발현율은 0.41%로 기존 제제 대비 낮았으며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테르가제를 허가받은 것은 장기 품목 매출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허가받은 효능효과(적응증)는 '피하주사나 근육주사, 국소마취제 및 피하주입시 침투력 증가' 정도지만 이 제품의 활용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기 허가받은 동일한 적응증의 히알루로니다제는 총 16품목(수출용 제품 3개 제외)이며, 생산실적 기준 10억원 이상 차지하는 제품도 한두 곳에 불과하다. 1950년대부터 사용된 올드드럭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할 듯 보이지만 시장 상황은 다르다.

먼저 활용될 수 분야는 미용성형이다. 대표적인 것이 필러인데 시중의 히알루론산 필러의 경우 시술 직후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당초 모양을 잡은 상태에서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바뀐 위치를 소위 '리터칭’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기존 히알루로니다제는 동물의 고환 등에 추출하기 때문에 불순물이 포함되는 사례가 있고 알레르기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과민반응이 일어나면 피부 내 발적이나 홍반이 나타나기에 미용 시술에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테르가제의 경우 실제 시술자 즉 의료기관이 부담스러워하는 부작용 문제를 개선했다는 데서 현재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다른 미용 관련 시술인 지방분해술에서도 히알루로니다제는 자주 쓰인다. 림프순환 지방용해술 등에 투여해 셀룰라이트 등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것인데 히알루로니다제가 림프부종 시에 섬유화 조직을 파괴하면서도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 관련시술을 주로 하는 한 의료기관 의사는 "의료기관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 문제다. 특히 알레르기 등의 경우 소비자의 클레임과 직접 이어질 수 있어 내성을 줄인 제품은 어느 정도 그 수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용성형이나 시술에서 소비자가 가격을 중요시하는 건 맞지만 시술 후 조정 등에서는 부작용보다 결과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알레르기 가능성 등이) 상대적으로 덜한 제품으로의 선택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성형뿐만 아니더라도 투여 후 조직박리가 쉬워져 안과 수술시 보조에도 쓰이며 수술 시 국소마취를 돕고 수술 전후에는 붓기 및 멍을 줄이는 데도 쓰이는 등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이미 출시된 제품 상당수의 생산금액은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2012년 한국비엠아이가 순도와 안정성을 높인 제품을 내놓은 이래 식약처 기준 생산실적이 240억원 이상을 돌파하는 등 새 제품에게 열려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해당 유전자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는 기존 동물 성분 제제에 비해 수급 불안과 생산단가 변동 가능성이 낮기에 가격 설정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회사 측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노린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적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가 출시 전 목표로 삼았던 1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시장에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30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시장에 침투를 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종합병원에는 직접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의원급 의료기관 이른바 로컬에는 제약사와 코프로모션 가능성을 밝힌 상황이다. 특히 로컬급 영업의 경우 필러 부문을 판매하고 있는 기업과 시너지가 충분히 가능하다. 때문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판매하고 있는 에스테틱 특화 기업 등과의 공동영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를 세운지 16년만에 '오래된 미래'로 시장에 도전하는 알테오젠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로 경쟁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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