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바이오 사업, 선택과 집중 통해 '질적 성장' 추구해야"
안재용 SK바사 사장 "독일 IDT 인수는 그룹 리밸런싱과 일치"
"SK바이오팜·팜테코·케미칼·플라즈마, 향후 리밸런싱 계획 없어"

219개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Rebalancing·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 제약바이오 계열사 5곳 중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당장의 리밸런싱이 아닌 기존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이상 화상 참석),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SK그룹의 제약바이오 계열사로는 SK㈜ 산하인 △SK바이오팜 △SK팜테코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산하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이 있다.

'따로 또 같이'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중복 투자 및 사업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 중 공식적으로 리밸런싱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뿐이다. 나머지 4곳은 리밸런싱에 대한 향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오사이언스 "독일 IDT 인수는 그룹 리밸런싱과 일치"

바이오팜 "신규 모달리티 개발 집중…리밸런싱 계획 없어"

케미칼 "탄탄한 사업 구조 보유…현재 사업 최선 다할 것"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7일 독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를 약 339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핵심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 네트워크의 비약적 확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CGT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IDT 바이오로지카) 딜은 리밸런싱의 흐름과 일치한다. 리밸런싱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라며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를 적절히 실행하는 것이 리밸런싱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일 IDT 인수는 구조조정이라는 사전적 의미의 리밸런싱에 부합하지 않지만, 투자를 통해 즉각적 매출 확보 및 효율적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리밸런싱 전략의 목표와 일치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8일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I·DT) 추진 태스크포스(Task Force)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모달리티(RPT·TPD·CGT) 개발 이외의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은 없다"며 "무엇보다 하반기 리밸런싱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SK그룹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의 미국 버지니아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언론이 버지니아 공장을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에 매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버지니아) 공장 매각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 이번 매각 이슈는 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SK케미칼과 자회사 SK플라즈마도 당장의 리밸런싱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사업 개발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리밸런싱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 내 계열사 수가 많았기 때문에 사업의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며 "그룹 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향후 리밸런싱 방향성을 살펴봐야할 것 같다. 만약 리밸런싱에 나선다면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에 있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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