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뉴스 2024년 5월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조달 현황
프리IPO 기지개 켰지만 기업가치 낮추는 방식으로 투자받아

2024년 5월 한 달 비상장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가 복수의 프리IPO(Pre-IPOㆍ상장 전 지분 투자)를 성사해냈다. 5월 한 달의 프리IPO 조달 성과는 비상장 바이오텍 자금조달 역사상 최악의 시기였던 2023년 상반기 전체와도 맞먹는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바이오텍이 원하는 수준의 투자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확인된다.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낮추면서 조달 액수도 줄었고 납입이 늦어지는 사례도 속속 목격된다. 올해 대부분 상장에 성공한 K바이오텍이 '헬스케어'와 '메디테크'인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23일 히트뉴스의 자체 집계 및 분석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곳은 5월 한 달(주금 납입일 기준) 동안 총 131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세부적으로 17곳의 개업 가운데 2개 기업이 프리IPO 투자를 마무리했다. 복수의 신약개발 바이오텍이 프리IPO를 마무리한 건 작년 11월(온코크로스ㆍ지피씨알) 이후 반 년만이다.

월간 프리IPO 라운드를 마친 기업의 조달 규모가 시리즈 A 기업의 투자 성과를 넘어선 건 2023년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기간 카인사이언스와 뉴라클사이언스 두 곳이 프리IPO 라운드로 총 183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기간 초기투자에 해당하는 시리즈 A 라운드(140억원)보다 조달 규모가 컸다. 

모처럼 복수의 프리IPO 성과가 나온 건 과거 대비 상장 문턱이 다소 완화된 점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만 해도 상장 예비심사 자체가 지연되는 모습이었는데 4월 총선 이슈가 마무리된 이후부턴 결과를 떠나 늘어졌던 심사에 대한 '결말'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추이 변화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물밑에서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프리IPO 라운드의 실상을 살펴보면 드러난 결과 외 몇 가지 아쉬운 대목이 보인다. 무엇보다 조달 단계에서 기업 가치(밸류에이션)가 기존보다 줄어들었다는 점과 당초 목표했던 조달 금액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꼽힌다.  

카인사이언스는 자가면역질환에 특화한 파이프라인을 확립했다. 뉴라클사이언스는 시냅스 구조와 기능을 복원하는 작용 원리로 다양한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두 기업의 기술 보단 조달 성과와 '에피소드'에 업·계 시선이 모인다.

카인사이언스는 이번 프리IPO의 기업가치를 2022년 시리즈C 대비해 30% 가량 낮춰 펀딩을 마무리했다. 통상 기업가치를 기존보다 낮춘 자금 조달을 단행하려면 앞서 기관투자자(FI)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최근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뀌는 여러 변화를 겪으면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뉴라클사이언스 또한 M&A 및 특정 기한 이전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을 경우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옵션을 안고 프리IPO 투자금 조달을 마쳤다. 난청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NS101' 프로젝트가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주관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임상 1상 단계 과제에 선정된 게 위안거리다.

프리IPO에 나선 신약개발 바이오텍들이 의외의 고전을 겪는 이유는 정작 예비심사 승인을 통한 실제 상장 성과가 부진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들어 약 10곳의 바이오텍이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이 가운데 신약개발을 전면에 내세운 기업은 에이치이엠파마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시장 관계자는 "비상장 바이오텍 대부분이 조달시장에서 움직이고 있고 상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타 기업의 조달 성과를 면밀히 참고한다"며 "특히 프리IPO는 각종 조달 가운데서도 상장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라 이목이 쏠리는데 전반적으로 신약개발 바이오텍 성과가 부진한 점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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