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뷰 |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고옹기팀, 이상경·김문성 연구원

한국규제과학 주관 제1회 규제과학 연구 우수제안 경진대회 대상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이용 미생물유래 식품원료 개발, 규제 연구 제안
팀 이름 '고옹기'는 '공기로 고기를 만든다'는 의미

규제과학은 '방목형 울타리'다.

'제1회 규제과학 우수제안 경진대회' 수상자인 '고옹기팀'은 규제과학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주최하고, 한국규제과학센터가 주관했다. 개최 목적은 규제과학 인재양성 대학원 재학생을 기준으로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정책연구 기반의 새로운 규제과학 연구 주제 및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함이었다.

지난달에 시작한 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졌다. 최종 결과가 나온 본선에서는 예선 피드백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규제과학 측면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중점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뉴스는 지난달 31일 세종 소재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연구실에서 '고옹기팀' 이상경(석사 2학기 재학 중), 김문성(석사 4학기 진학 예정) 연구원을 만나 연구 주제와 배경, 그들이 생각하는 식품규제과학과 자신들의 향후 진로와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고옹기'팀의 김문성 연구원(왼쪽), 이상경 연구원이 '제1회 규제과학 연구 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팀명 고옹기는 공기로 고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고옹기'팀의 김문성 연구원(왼쪽), 이상경 연구원이 '제1회 규제과학 연구 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팀명 고옹기는 공기로 고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사진=현정인 기자

고옹기팀이 강조한 것은 '새로운 원료가 등장하면 새로운 규제과학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주제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이용 미생물 유래 식품 원료 개발 및 기준 마련 규제연구 제안'이다. 고옹기팀은 둘다 학부에서 식품 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식품규제과학과에 진학했다.

이상경 연구원은 "의약품의 규제과학은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식품 규제과학은 그렇지 않아 이를 알리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또 팀명은 공기로 고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고옹기'로 지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이용 미생물 유래 식품원료 개발 및 기준 마련 규제 연구 제안 

혐기성 미생물에게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ㆍCCUS, 공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저장하는 기술로 탄소 중립 달성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시키면 대사 산물로 단백질 원료가 나올 수 있다. 이 원료는 새로운 식품의 원료로 사용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이를 이용해 만든 공기 단백질을 식품으로 승인받았고, '제4의 대체육'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고옹기팀은 기존 규제과학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식품 원료에 적용하기 어렵기에 싱가포르 사례를 예시로 들며 규제연구를 제안했다.

또 신소재식품 관련 전문지식 및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대체식품 허용 미생물 원료 자료 조사를 제안했다. 고옹기팀 발표에 의하면 △식품의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승인 절차의 효율성과 안전성 제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가능한 미생물 적극 활용 △지속가능한 농식품 위한 그린바이오 육성 등도 활용 방안에 해당된다.

고옹기팀에 의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8월 미래 식품 원료 인정 확대 의사를 밝혔다. 이상경 연구원은 "사회의 발전으로 인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식품들이 등장하는데, 규제는 기존 규제를 사용하는 게 맞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식품에는 그에 맞게 새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과도 어우러져 이 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옹기팀은 규제과학을 '방목형 울타리'라고 정의했다. 김문성 연구원은 "법이 최소한의 도덕이라면 '규제는 최소한의 틀'"이라며 "이 틀은 성장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돕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규제'라는 단어가 어떤 행동을 제한하는 말로 들릴 수 있지만, 불가능이 아닌 '가능'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규제"라고 덧붙였다.

 

"식품 규제과학은 시작 단계
전문 인력과 적용 가능한 제도 연구 모두 진행"

고옹기팀의 지도 교수인 홍지연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 교수는 "역사가 10년 넘은 의약품 규제과학과 달리 식품 규제과학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전문 인력 양성과 적용 가능한 제도 모두 연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홍 교수는 "식품규제과학은 신소재 식품이나 영양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려대 식품규제과학과는 실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식약처 지원을 받아 석·박사 운영을 지원하는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바이오헬스 식품 기능성 평가 규제과학 분야의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세부전공을 △식품생명 △첨단융합 △사회정책 등으로 구분하고, 연구실은 △식품생명의약공학연구실 △식품효소공학연구실 △식품멀티오믹스분석학연구실 △식품 및 생활환경 안전성연구실로 나눠져 있다.

석사 1기 졸업생은 오는 8월 배출될 예정이다. 홍 교수는 "연구한 것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고옹기팀을 비롯한 학과 연구원들은 식약처 과제를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명칭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안전 관리 지원 및 제도화 사업'으로, 연구원들은 법률부터 시작해 △시행규칙 △고시 △가이드라인 제정에 참여한다. 이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안에 맞춰 식약처에서 마련하는 하위법령을 만드는 사업이다. 고옹기팀은 알고리즘과 제도화 사업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같이 하고 있다.

향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졸업까지 한 학기를 앞둔 김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에 흥미가 있어 그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남은 학기가 꽤 있어 연구에 집중하겠다"며 "데이터 연구에 필요한 통계 지식을 쌓는 노력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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