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합병 주관사 선정 완료" 답변…구체적인 합병 시기·방법 등 안갯속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의 합병 작업을 이끌 합병 주관사 선정을 완료했다고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데다,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히면서다. 다만 구체적인 합병 시기나 방법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셀트리온은 13일 공시를 통해 "현재 합병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12일 한 언론을 통해서 제기된 '셀트리온그룹 합병 절차 본격 돌입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의 답변이었다.
마찬가지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사업회사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셀트리온과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간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은 미래에셋증권을 합병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 주관사가 미래에셋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이었던 것도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은 2008년 오알켐(코스닥 상장사)에 흡수합병되면서, 셀트리온제약(옛 엠비즈네트웍스글로벌·코스닥 상장사)은 2009년 한서제약을 합병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셀트리온은 2018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최근 들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합병을 포석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합병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위해서는 이로부터 1개월 전부터 자사주의 취득·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라면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간) 3사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진행 중인 행정 절차가 올해 7월 끝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또 올해 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요구하는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주식 소각을 통해 주가가 2~3% 오르는 것보다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게 회사에는 더 큰 이득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주식교환을 위해서는 최대한 자사주를 많이 확보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들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셀트리온은 올해에만 4번에 걸쳐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도 총 155만5883주(25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올해 3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총 121만5000주, 약 7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2차례에 걸쳐 총 130만3854주(85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자기주식 보유 수량은 381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수의 2.60% 정도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자기주식 보유 수량은 445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수의 2.71%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자회사로 두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이 최대주주ㆍ지분율은 약 55%)을 먼저 흡수합병한 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는 방안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를 동시에 합병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3사간 합병의 관건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비율은 작년 말 기준 각각 66.43%, 58.6%로 다소 높아 주식매수 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금액과 이에 대비한 자금 조달이 합병 성공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서정진 회장도 지난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받아주지 못하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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