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연의 China BioPharma Gateway

전소연 타임바이오 CTO
전소연 타임바이오 CTO

중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국내외 우수한 인재 증가, 벤처캐피탈(VC)의 적극적 투자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중국의 전반적인 바이오제약 산업은 전통적인 복제약에서 신약 개발로 옮겨가고 있고, 의료기기는 국산 제품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경쟁에 있어서 이노베이션(혁신), 제조 및 공급, 시장 규모 등의 측면에서 점차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바이오기술발전중심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바이오제약 클러스터의 총 생산량은 5000억달러를 돌파했고, 바이오제약 산업의 비중은 전체 산업 클러스터의 22.8%였다. 중국의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는 크게 3개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높은 경제발전 수준, 높은 과학기술 수준, 높은 인재 밀집도 등 3고(高) 특징을 지닌다. 구체적으로 3개의 지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텐진, 스자좡, 지난 등 도시를 포함한 환발해(環渤海) 클러스터 △상하이와 쑤저우를 중심으로 하는 난징, 항저우, 우시 등 도시를 포함한 장삼각(長三角) 클러스터 △선전을 중심으로 하는 중산, 주하이 등 도시를 포함한 웨강오(粤港澳) 클러스터 등이다.

'환발해 클러스터'는 새로운 백신 개발, 저분자 혁신신약, 체외진단 기술 개발이 중심이고, '장삼각 클러스터'는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원료와 심혈관, 안과, 구강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개발 중심, 그리고 '웨강오 클러스터'는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의료기기 개발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환발해 클러스터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바이오 산업을 이끈 지역이고, 그 다음으로 장삼각 클러스터가 발전돼 왔다. 최근에 이르러 IT를 중심으로 하는 웨강오 지역에서 바이오제약 산업쪽으로 확장하려고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쑤저우 바이오제약 클러스터 전경
쑤저우 바이오제약 클러스터 전경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한 성장을 보인 장삼각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가 강한 쑤저우를 소개한다. 쑤저우는 상하이와 인접한 중국 강남(江南) 지역의 핵심 도시로서 외국인들에게도 관광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쑤저우가 경제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한 계기는 1994년 중국-싱가포르 양국간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SIP(China-Singapore Suzhou Industrial Park, 중국-싱가포르 쑤저우 산업단지)를 통해 싱가포르의 기술과 이념을 중심으로 싱가포르가 주도하는 산업단지를 형성한 것이다. 초창기에 인재, 기술, 경험 등 다방면에서 부족했던 중국 정부는 싱가포르의 산업과 경제발전 모델을 도입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물로 SIP가 설립됐다. 쑤저우는 SIP 프로젝트의 개시와 더불어 상하이 국제화에 맞춰 일본, 독일, 한국 등 국가에서 대기업들을 유치했고 초기 산업이 외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2005년 중국 국무원에서 '11번째 5개년 계획(十一五规划)'을 발표했고, 바이오제약 산업이 미래 중점산업으로 지정됐다. 쑤저우는 이에 맞춰 바이오제약에 대한 미래 전략을 제정하고, 2005년부터 링쥔런차이(領軍人才ㆍ산업선도 인재 영입)라는 프로젝트에 돌입해 해외 인재들을 중심으로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2023년 인재 영입은 17기에 이르렀고 1년에 상ㆍ하반기 각 1회로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인재 영입 프로젝트는 크게 4가지 인재로 분류되고, 이에 상응한 지원정책은 아래의 표와 같이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다.

쑤저우 아파트 구매 비용은 약 50-70만 달러 (100㎡ 기준)
쑤저우 아파트 구매 비용은 약 50-70만 달러 (100㎡ 기준)

쑤저우는 위와 같은 정책을 통해 2005년부터 해외 바이오제약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기초적인 산업 형성을 이뤘다. 2010년에 이르러 해당 정책을 규정 및 관리하는 정부기관에도 해외파 바이오제약 석박사 학위를 소유한 인재들이 포진되기 시작했다. 현재 핵심 파트에는 바이오제약에 대한 전문지식을 보유한 젊은 인재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필요한 자원을 매칭하는데 아주 효율적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는 회사 설립부터 투자 유치, 법무 지원, 노무 지원, 특허 출원, 공동 협력, 기업간 네트워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쑤저우의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는 완전히 체계화된 네트워크로 완성됐다. 쑤저우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는 '바이오제약산업원'과 '의료기기과학기술산업원' 2개의 큰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2022년 기준 쑤저우는 인구 약 1300만의 도시다. 국내총생산(GDP)는 4000억달러 중국 도시 GDP 랭킹에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충칭 다음으로 6위에 있다.

하지만 현재 쑤저우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는 2200여개 회사들로 이뤄진 중국 국내 1위 바이오제약 산업 지역이다. 쑤저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전력으로 쑤저우의 바이오제약 및 건강산업을 발전하는 실시 방안(2020-2030)'을 내놨다. 이를 통해 쑤저우를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산업의 중심으로, 쑤저우 바이오제약산업원을 글로벌 무대에서 유명하게 만들고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오제약 밸리로 성장시키겠다는 미래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중국 바이오제약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다면 당연히 쑤저우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쑤저우는 이미 많은 것들을 갖춘 중국 바이오제약 클러스터 1위이지만,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이다.

※ 필자 소개

엑소좀(exosome) 전문 개발 바이오 벤처 타임바이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필자는 중국 베이징화공대(BUCT)에서 생명공학(바이오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암에 관한 분자유전학으로 석사 학위를, 동국대에서는 줄기세포 및 세포 리프로그래밍으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