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대원, 성상 변경에 회수·개선보고서도 막바지…가을맞이 '속공' 전략
챔프, 문제 개선 조치 후 시제품 준비…신뢰도 확보 위한 '신중' 전략 채택

지난 4월과 5월 회수 문제로 시끄러웠던 어린이용 감기약의 대표주자인 '챔프(동아제약)'와 '콜대원(대원제약)'이 복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제제 개선을 통해 판매고가 높아질 가을 전에 대비한 속공 전략을, 동아제약은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하기 전까지는 제품을 다음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접근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과 동아제약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회수 대상이었던 자사 어린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인 '콜대원키즈펜시럽'과 '챔프시럽'의 재출시를 위한 준비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 대목 전 속공 노리나
콜대원키즈펜, 회수·제제 개선 등 박차

먼저 대원제약의 경우 이미 지난 12일 기존 콜대원키즈펜 내 점도 등을 개선한 성상 변경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으며, 제제 개선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상태다. 이중 제제 개선의 경우 보완 요청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7일까지 예정됐던 전 제조번호의 회수를 진행했고, 이를 연장해 추가 회수에 돌입한 상태로 기존 제품은 전산 작업 등을 진행하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회수 당시 식약처가 상분리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기 전까지 재출시가 어렵다고 밝힌 상황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식약처는 지난 5월 17일 해당 제품의 전 제조번호를 회수하면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분리 제품을 분할해 복용하는 경우 투약되는 주성분량이 다소 적거나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품의 균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업계는 대원제약이 성상 변경과 제제 개선 및 회수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개선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속공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어린이 해열제 등의 판매 추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일반적으로 어린이용 감기약의 경우 9~10월부터 판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명절, 환절기 등 아동의 복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이 빠른 시간 안에 제제 개선에 대한 식약처의 'OK 사인'을 받고 이를 제품으로 출시해 유통업체 혹은 약국 등에 직접 전달하려면 리드 타임(제품 생산시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의 소요 시간)을 감안할 때 빠르게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에서 재출시를 통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식약처 또한 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만을 언급했을 뿐 안전성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이상 대원제약이 코로나19로 차지한 시장 1위 자리를 잃고 싶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작년 콜대원 전체 제품군의 매출은 92억원 정도로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동아제약, 빨리보다는 '완벽히 해결'
재출시 전 신중론 펼치는 '챔프'

다만 갈변현상 및 진균 검출 문제로 앞서 4월부터 회수된 챔프시럽의 보유사 동아제약은 속공보다는 문제 해결에 좀 더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은 지난번 회수 문제를 겪은 제품을 포함한 전체 제조 번호 제품을 외부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식약처에 전달해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인을 분석해 이를 개선한 제제를 개발하는 한편,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시제품 초도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의 전략은 대원제약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해당 제품의 회수 원인이 상분리가 아닌 갈변과 미생물한도 기준에서 부적합을 받은데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의 최종 회수 당시 제조 및 품질 관리의 적절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을 중지하도록 하면서 전체 제조번호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외부 기관에서 이를 검사하고 제출하도록 했다.

특히 품질 문제가 벌어진 만큼 제품이 언제 등장할 지 보다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 지가 더 중요한 고민 포인트다. 동아제약의 경우 대원제약과는 달리 어떠한 하자도 없는 제품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시장 내에서 2021년까지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던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혹여라도 챔프가 또다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를 경우 해당 제품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제품군 전체의 철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챔프 전체 제품군의 매출은 86억원이었다.

무엇보다 동아제약의 경우 국내에서 손에 꼽는 일반의약품(OTC) 분야의 강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사의 다른 제품의 신뢰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에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스텝을 밟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속공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해결하고 넘어가자는 전략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어린이용 감기약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 내 쌍두마차인 대원제약과 동아제약이 과연 얼마만큼 시간을 당겨 다시 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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