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너도나도 "우리 것좀 받아줘"... 제약 한곳만 '반품 가능'

아니나 다를까. 국내 제약업체들이 '포시가 제네릭(일명 포시가 G)을 마구잡이 식으로 밀어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이 '반품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의약품유통업계는 제약회사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유통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 및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8일 동시다발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당뇨치료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제네릭 출하과정에서 주요 제약사들이 유통업계로 물건을 밀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 중 최근 가장 영업력을 높이고 있는 상위사 A사와 B사 그리고 자사 생산의 C사와 D사, CSO 사업에서 힘을 쏟고 있는 E사와 F사 등이 지목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수(제약사)에서 '제품 처방이 나올테니 사입을 부탁드린다'는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물건을 받고 있다"며 "(제약사의 8일 출고 이후) 포시가 제네릭으로 인한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제품이 사입 당시부터 '반품 불가' 조항을 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당한 수의 포시가 제네릭을 사입하고 있는 한 유통업체는 모 제약사 한 곳 이외에는 주문 이후 반품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번 제품을 받을 때 많은 양을 동시 사입해야 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고민이다. 실제 국내 모 제약사는 오리지널 브랜드 포시가의 처방량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75 수준의 사입량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이미 몇몇 지역에서 제품을 밀어내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다른 몇몇 제약회사들의 밀어내기 영업도 입길에 올라 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품(주문)이 안될 만큼 해당 업체에 약을 밀어넣은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우리 쪽에서도 처방이 많이나온다는 명목으로 예상치 대비 많은 양을 사입해버린 상황이다. 그나마 (창고 내 소진이 가능할 만큼의) 영업력이 좋은 제약사이긴 하지만, 그 수준이 너무 과해 회사 입장에서 (많은 비용을 한꺼번에 내고) 들고오기가 쉽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제품을 들여왔을 때 금액을 지불하고 대량의 물건을 들여온 회사 입장에서는 이들 제품의 처방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짧게는 15개월, 길게는 30개월 이상 손을 놔야 한다. 게다가 유효기간이 끝난다고 해도 제품을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다.

업체들 역시 들여놓지는 않을 수 있다지만 정작 처방이 나왔을 때 해당 제품을 들여놓으면 다시 밀어내기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제약업계 내부는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초기 실적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초기 물량을 이미 반품 금지로 '찍어놓은' 이상 혹여 제품이 처방되지 않을 경우 그 책임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등을 비롯한 대규모 제네릭 출시에 같은 일이 터질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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