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중 절반 이상, 유지·상승 분위기
매출 상승·강해진 주주 입김·주가 부양 등 맞물렸나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정작 주식시장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제약바이오 분야 업체들이 배당 성향을 조금씩 강화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가 부양의 기회를 높이는 동시에 입김이 강해진 행동주의 성향의 주주, 금융당국의 고배당 강화 움직임, 매출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5일까지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내 2022년 결산 배당을 올린 제약사, 제약지주사, 의료기기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등 총 28개사의 최근 3년간 배당금과 시가배당률, 배당금 총액 등을 모아보니 이같은 움직임이 잡혔다.
최근 3년간 1주당 배당금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였다. 그동안의 기준으로 보면 △휴메딕스 △알리코제약 △진양제약 △대한약품 △한독 △파마리서치 △하이텍팜 △케어젠 등 8개사는 최근 3년간 기준 2022년 연말 배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일제약 △대화제약 △JW생명과학 △동국제약 △중앙백신 △휴온스 △옵투스제약 △휴온스글로벌 △일동홀딩스 등은 2022년 연말 현금배당이 전년 혹은 3년치 그대로 유사하게 흘렀다.
28개 제약바이오업체 중 절반 이상이 전년 배당을 최소한 그대로 유지하거나 더 높인 셈이다.
반면 △GC녹십자 △일양약품 △이연제약 △현대약품 △경보제약 △일동홀딩스 △바디텍메드 △셀트리온 등은 전년 혹은 지난 2020년 연말 배당 대비 낮은 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기 중간이나 주식 배당 등의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주식 배당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순자산 변동이 없다는 데에서 오히려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주주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배당금의 총액의 경우 전반적으로 배당금이 높은 만큼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자사주 소각 등의 경우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시가배당률의 경우 배당을 결정하는 날의 종가 기준을 적용하는 배당수익률 대비 어느 정도는 착시 현상이 있다지만 전반적으로 28개 제약사 중 20개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배당금 총액의 증가세가 한 역할을 하지만 총액의 증감과 관계없이 배당금이 낮아짐에도 시가배당률이 올라간 GC녹십자, 일양약품 등을 비롯해 1주당 배당금과 배당금 총액이 높아졌음에도 시가배당률이 높아진 대화제약 등 둘 사이의 비례 관계가 없는 회사들이 있었다.
이 경우 고배당금 저배당률은 상대적으로 지난해 힘을 쓰지 못했던 관련 시장에서 주가 방어에 성공했을 가능성, 반대로 저배당금 고배당률은 주가 부양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주주친화성에 좀 더 방점을 뒀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22년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 꽤 큰 부진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추론할 수 있는 것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 별 대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KRX 섹터 지수 중 주요 제약바이오주 83개로 구성된 헬스케어지수의 급락이다.
지난해 12월 29일 장마감 당시 KRX헬스케어지수는 2634.49로 2021년 장마감시인 3721.17보다 1년 새 29%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시가총액이 증가한 회사도 한미약품, 대웅제약, 대원제약, 일동홀딩스, 일성신약, 삼일제약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보여지는 최근 일련의 주주행동주의와 더불어 자사 주가 부양의 목적, 정부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계속 시행하는 점, 주가와는 달리 이어지는 업계의 매출 성장세 등이 복합적으로 최근의 배당 성향 강화를 지탱하고 있다는 추론이 업계 안에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