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비용 상승·저마진 등 구조적 갈등 수면 위로
더샵 수수료인상 움직임에 도매 반발... 입점 중단 선언도
약국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온라인몰 입점 유통업체 목록이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점업체가 온라인몰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일부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복수의 온라인몰 플랫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더샵과 입점 유통업체들 간의 수수료 갈등이 표면화됐다. 더샵은 입점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 방침을 통보했고, 일부 업체들이 반발해 입점 중단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샵은 제약사 온라인몰 가운데 선두주자로, 약국 거래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입점한 상태다. 업체는 더샵을 통해 약국 주문을 받고 의약품을 배송하되,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해왔는데, 최근 수수료 인상 통보를 받고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현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각종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물류와 배송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게 인상된 데다 약가도 계속 인하되고 있어 지금 수준의 수수료도 버겁다는 주장이다.
반면 더샵 역시 플랫폼 유지 보수 비용이 적지 않게 들고 있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몇몇 유통업체들은 더샵 탈퇴를 선언했으며, 남은 업체들도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 조건에서도 정상적인 배송이 어려우니 오히려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전달했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태면 입점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더샵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가하다. 제약사들이 너나없이 직영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 수수료 갈등은 여러 온라인몰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입점 유통업체를 모으고 있는 모 제약사의 직영몰 역시 수수료율 등 계약 조건을 두고 유통업체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체를 한 곳에 모아 약국에 주문 편의를 제공한다는 바로팜도 입점업체 섭외가 원활하지 않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온라인몰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수수료를 산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영업하고 배송하는 유통업체의 지출은 실제 비용이 지출되는 것들이다. 수수료로 지급하는 비용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유통업체는 배송을 지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