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K9억제제, LDL-C 수치 낮춰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
이찬주 교수 "돌연사 위험 있어... 접근성 개선 필요"
20~30대 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젊은 세대의 이상지질혈증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에 의한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인 경우도 고려할 수 있다. 해당 질환은 LDL 콜레스테롤 대사와 관련된 유전자의 결함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정확한 유병률이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환자 수가 적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대사 과정의 이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다. 또 LDL 콜레스테롤 증가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야기한다.
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mg/dL 이상인 환자군의 경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0mg/dL 미만인 환자 보다 2.3배 높았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LDL-C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약물치료 필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조절할 수 없고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일반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는 단 2~3%에 불과한 만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치료에서 적극적인 약물치료는 필수적이다.
문제는 스타틴 치료의 효과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의 경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 기반의 치료법을 사용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mg/dL 미만으로도 잘 조절되지 않고,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존재하는 등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기존과 다른 기전의 PCSK9 억제제 레파타를 추가로 사용해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레파타는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위약군 대비 높은 LDL 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보였으며, 치료 목표 달성률도 유의하게 높았다.
PCSK9 억제제 접근성 개선 필요
다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PCSK9 억제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제한적으로 적용돼 치료 접근성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조기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 당장의 치료가 시급함에도, 까다로운 급여기준을 적용 받아 건강보험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국내 급여기준은 고가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현재까지 밝혀진 일부 유전자에 대한 변이가 확인되거나, 희귀한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 레파타에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호주와 캐나다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으로 정상인 보다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확인되거나 직계 가족의 심혈관질환 병력 등 임상적 소견이 있으면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하여 PCSK9 억제제에 대해 급여 적용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유전성 질환이어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어릴 때부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기 때문에 젊은 성인도 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때문에 이 환자들은 LDL 콜레스테롤을 가능한 낮게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행 보험급여 기준 상으로는 PCSK9 억제제 치료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지질강하제로 치료 목표 달성에 실패해 레파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은 심장 돌연사와 같은 급사 위험이 높아 LDL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낮추고, 이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PCSK9 억제제에 대한 급여기준을 조속히 확대해주는 것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증상으로는 힘줄이나 관절 부위에 LDL 콜레스테롤이 쌓여 나타나는 황색종이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도 상당하다.장에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 가족력, 조기 관상동맥질환 병력, 황색종 유무, 유전자 검사 등 각종 진단기준을 종합해 진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