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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돈 K-바이오 활기, 정부 이 기세 이어가야

VC(벤처캐피탈) 투자 감소, 잇따른 IPO 실패, 미국 바이든 정부 행정명령 등으로 얼어붙어 있던 K-바이오 시장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잠시나마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달 초순 글로벌 빅파마로 불리는 △사노피 △로슈 △엠에스디 △존슨앤존슨 △노보노르디스크 △다케다 △머크 등 7개 제약사 아시아 지부 책임자들이 서울에서 개최된 '제2회 제약바이오 국제 협력 기술교류 세미나'에 한 데 모였다.
각 회사 책임자들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함께 협업하고자 하는 연구 개발 단계와 질환군을 소개했으며, 제공할 수 있는 지원 범위를 공개했다.
각 업체들의 희망 연구 단계는 전임상과 임상 1상과 같은 초기 단계부터, 임상 2상 등 후기 임상에 타깃을 맞추기도 했다. 연구 분야도 면역학, 심혈관계, 내분비계, 종양학 등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가진 다양한 희귀질환 분야로 나타났다.
세미나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질문 공세는 뜨거웠지만 다음 질문 범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귀사에서 Asset(자산), Technology(기술)를 리뷰할 때, 요구하는 Lab data(연구 데이터) 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데이터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돌아오는 답변은 '치료 영역에 따라 다르다', '어떤 부분이 필요한 지 고민 중이다' 등 두루뭉술한 내용이었지만, 당장 글로벌 빅파마의 책임자와의 1:1 질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기 차례가 오기까지 손을 들고 있던 K-바이오의 열정은 인상적이었다.
이 분위기는 세미나와 병행해 진행됐던 파트너링 행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주관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링 행사에 참가 신청한 국내사는 약 300개 업체로 확인됐다. 이 중 글로벌 빅파마 당 5~20개 업체를 선택해, 총 87개 업체가 파트너링을 진행했다.
최종 파트너링이 성사된 업체가 몇 곳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글로벌 빅파마와 맨투맨 파트너링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기에 행사 참여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이런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장을 마련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기획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정부 기관 등 유관 부처가 얼어붙은 K-바이오가 과거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협업·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행정 지원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