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혁신 방향' 헬스케어 미래 포럼
정부 주도로 헬스케어 데이터 축적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6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보건의료데이터 및 인공지능 활용·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8회 헬스케어 미래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데이터 빅뱅시대에 보건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와 활용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이 개정됐고, 같은해 9월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되며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책적 여건은 마련됐다. 그러나 낮은 데이터 품질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로 여전히 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데이터 개방과 활용에 대한 쟁점 파악과 대안마련을 통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업계 의견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및 현장 전문가 작업을 통해 보건의료 데이터·인공지능 혁신전략(안)을 마련하고,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5월 중에 국무총리 주재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보건의료데이터 인공지능 혁신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윤강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은 보건의료데이터 인공지능 혁신전략(안)의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혁신전략(안)에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실태 진단 및 글로벌 동향 분석 △비전과 전략 △분야별 주요 정책과제들이 제안됐다.
활용 실태를 살펴보면, 공공, 민간 모두 방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 경제적 가치는 최대 2조 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코호트 개방 및 공익적 연구에 아주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 활용의 장애요인으로는 △폐쇄·독점적인 활용 문화·행태 △쓸만한 데이터 부족 △불신과 보상·거버넌스 미흡으로 인한 막힌 데이터 흐름을 꼽았다.
이미 해외 주요국에서는 국가 주도 전략 수립, 독자적 법제 마련,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지원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활용의 마중물이 되는 기반을 구축하고,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주도하는 보건의료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 생산-집적-활용 전 주기에 이르는 3대 핵심분야와 추진기반(인프라)분야에서 11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윤 실장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병원과 기업 사이에서 이를 분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며 "중개와 분양을 지원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로 김종엽 건양대학교 교수가 의료인공지능 활성화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 혁신전략(안)의 핵심과제인 병원 임상데이터의 체계적인 중개·분양과 의료인공지능 창업기업(스타트업) 전 주기 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의료인공지능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가 활발히 구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이 어려운 원인 진단과 창업기업(스타트업)들에게 높은 병원의 문턱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대안을 제시했다. 의료기관의 임상데이터 공유·활용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의 논의가 이어졌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소와 병원의 헬스케어 데이터가 환자와 기업에서 활용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에 앞서 사회적으로 데이터 기부문화 확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은 송시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으로 박래웅 아주대학교 교수,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 허윤정 아주대학교 교수, 신제원 에임메드 대표, 김현준 뷰노 대표,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김지훈 한겨레신문 기자가 참석했다. 특히 산업계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장벽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신제원 에임메드 대표는 "스타트업의 경우 병원과 의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스타트업이 최종 수요자인 병원과 환자 등을 위해 보건의료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데이터 활용을 넘어 데이터로 창출된 최종 제품에 대한 보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오진을 줄여주는 등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면,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수가 마련 등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윤정 아주대학교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활용될 수 있는 빅데이터의 경우 실제로 업계가 활용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한 방식으로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