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계기로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 시장이 주목받는다. 이를 사업 역량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 업체들은 물류센터에 정온배송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록체인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더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기관까지 운송하기 위한 보관 및 유통체계를 구축해 이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별 보관·유통이 다른 데다 접종 장소도 달라,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이 국내 도착된 후 접종 시까지 관리과정이 중요하다.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 운영사업' 수행기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및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 물량의 유통·보관을 담당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백신 운송 중 실시간으로 온도 유지 여부, 배송 경로 등을 모니터링 할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약품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IT기업 엠투클라우드가 SK의 협력업체로 참여해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급의 불확실과 유동성을 대비하기 위해 지트리비앤티, 동원아이팜을 유통 협력업체로 참여시켜 냉동·냉장 물류 센터를 구축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백신별 입·출고 및 재고 관리, 지역별·접종기관별 백신 공급현황 등을 관리할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동원아이팜의 경우 영하 75도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기 위한 한국초저온 물류창고를 확보해, 센터로 구축하고 있다.

지트리비앤티, 동원아이팜은 일종의 3PL(3자 물류) 사업자로 참여한 형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만큼 안동공장에서 생산한 뒤 지트리비앤티가 운송을 맡아 통합물류센터를 거쳐 각 의료기관에 보낼 에정이다.

수입된 코로나19백신을 유통업체가 인천공항에서 경기 평택 한국초저온 물류센터로 백신을 운송하는 동안 질병관리청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국방부와 경찰청이 동선 확보 등을 맡는다.

이는 비상상황을 대비해 수송 전 과정을 시스템화하고 밸리데이션(기준에 맞는 결과를 일관성있게 도출-검증-문서화) 하는 콜드체인 기본 개념 그대로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재현 교수는 지난해 12월 열린 의약품도매유통발전포럼 '백신 콜드체인 가이드라인' 발표를 통해 "의약품 유통업계는 전국 접종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운송, 배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특히 공항 또는 제조사에서부터 물류센터, 다시 접종기관으로 백신을 인계하기까지 과정의 기본을 잘 지키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상위 의약품유통업계는 이같은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해 콜드체인이 필요한 의약품 유통에 대한 고객 니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오영은 2월중 콜드체인과 최첨단 항온항습시스템을 완비한 제2허브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5월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의 9000평 규모 토지를 매입해 착공한 지 2년 여만이다.

그동안 지오영은 MSD의 동물백신을 영하 190도에 보관, 운송하고 샤이어의 혈액제제를 영하 25도에 보관, 운송하는 등 초저온 보관운송 역량을 쌓아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용마로지스는 최근 전국 총 33개 물류 센터와 34개 배송 센터를 기반으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안성 허브센터에는 업계 최초로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정온 상태에서 제품 보관 및 분류가 가능한 밀폐시설도 구축했다.

용마로지스 품질보증팀은 자동 온도 관제 시스템을 통해서 전 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온도를 관리하고 모니터링 해 기록한다.

복산나이스는 대한아동병원협회 그리고 엠투클라우드와 의약품 공급망 서비스 구축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해 12월 체결했다. 

복산나이스는 지난해 전국 6개 물류센터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완비한 바 있고, 중소병원도 콜드체인과 의약품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표준화와 안전성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