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년사 | 의약단체장들의 시선은 '미래'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주요 보건의약단체장들이 바라는 바를 담아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히트뉴스는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홍진태 대한약학회장 등 의약단체장 신년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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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홍진태 대한약학회장,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김대업 회장 "능동적인 약사 직능 정립하는 원년으로"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생각돼 온 가치와 기준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미래 약사직능을 정립할 원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약사사회도 '뉴노멀'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사회 요구와 약사사회 의지를 통해 약사 직능 가치와 기준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미래 약사직능을 정립할 원년으로 만들겠다. 새해에도 회원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진해 나가겠다"며 "우리 앞에 주어진 상황이 위기일 수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와 능동적 자세를 통해 우리 함께 노력한다면 약사 직능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불법‧편법약국 개설 근절 ▲약국‧한약국 역할 명확화 등 약사현안을 해결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약국경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회원들 피해는 예방하고 손실을 보전하겠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약사사회가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과 회원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정책과제 제도 실현을 위한 노력도 잇겠다"고 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약사 직능을 위한 정책의제는 ▲장기 처방약 처방전 분할조제 도입 ▲요양병원 등 약사인력기준 현실화 ▲공적 전자처방전달서비스 표준 마련 ▲단골약국 동일성분조제 활성화 ▲의약품 불법리베이트 근절 ▲과다한 제네릭 품목수 문제 해결 등이다.

이어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약사 면허신고제에 대비해 회원관리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평생 연수교육을 위한 사이버연수원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여 회원 여러분께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지난 해 공적마스크 공급에 헌신한 회원들에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최대집 회장 "불합리한 제도와 법안 쏟아져… 최선다해 막겠다"

정부와 국회에서 의료계에 불합리한 제도와 법안을 만들고 있어,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국민건강 수호와 올바른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일임을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최대집 회장은 "새해에도 정부와 거대여당은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제도와 법안을 쏟아낼 것"이라며 "이런 악법들이 언제든 다시 상정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저희 집행부는 절대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의료계가 반대하는 법안이 지난해 정기국회에 상당수 입안된 바 있다. 2020년 정기국회에 의료계가 반대하는 법안이 상당수 올라왔습니다. 건보공단특사경법, 실손보험청구대행법, 수술실 CCTV설치의무화법, 의사면허관리패키지법 등이다.

최 회장은 "법안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널리 알리고 국회를 설득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2021년은 의정합의가 실제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새해에도 4대악 의료정책을 막아내는 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밖에도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의사면허관리제도의 개선을 위해 독립적이고 엄정한 전문기구로서 ‘면허관리원’ 설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계속 도출하여, 정부가 감당할 수 없는 면허관리를 우리 의료계가 자율적으로 수행하여 그 질을 높이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필수의료 진료과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여 필수의료 분야 수가의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새해에는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혁용 협회장 "진단·예후관리 위한 의료기기 사용 추진"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지난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혜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한의사 진단과 예후관리로 국민에 봉사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사용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온 나라가 힘을 합쳐 싸워야 할 미증유의 국가 재난 앞에서도 자기들의 독점 기득권만 내세웠던 의협은 이후로도 의대 정원 확대와 첩약 건강보험을 막기 위해 파업에 돌입하는 등 자기 이익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정부는 의협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녀 한의사는 검체 채취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의학에 대해 국민들이 사랑과 응원을 보내줬다며 불철주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추나요법은 구조를 변경시키는 치료다. 엑스레이로 인체 내부 구조를 보아야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하다"며 "첩약의 안전성 유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필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반드시 엑스레이, 혈액검사도 활발하게 쓰여야 하는 것이라며 최 회장은 "추나요법,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효율적인 운영 뿐 아니라 국민의 의료선택권과 의료비 지출 절감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도구들이다. 뜨거운 지지와 응원을 해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전국의 2만7000 한의사는 국민이 필요로 하는 지역의사, 공공의료 빈 자리에 서겠다"며 "커뮤니티케어,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 만성질환 관리제도, 방문진료, 장애인주치의 제도 등 지역의료, 공공의료 영역 어디에나 저희 한의사들이 함께 하겠다"고 했다.

특히 '일차의료 영역'에서는 역할영역에 제한 없는 통합의학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연구, 정책과 제도 모든 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영희 회장 "급격한 의료 전환기 병원약사 역할 키우겠다"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

이영희 한국병원약사회장은 전문약사제도 시행을 앞두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 급격한 의료 전환기 병원약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전문약사를 국가 자격으로 인정하는 개정 약사법이 공포되었고, 이는 지난 10년간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배출한 전문약사의 활동에 대한 성과와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했다.

이어 "2023년 본격 시행되는 전문약사제도가 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수행하여 운영 기준을 만들고 하위법령 제정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전문약사가 환자안전을 위한 역량을 펼칠 수 있고 나아가 국민 모두 안전한 약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고령화, 스마트 의료, 디지털화 등 급격한 의료 전환기에서 환자안전에 대한 병원약사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향후에는 약제 업무의 자동화를 견인하고 업무의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약제업무 자동화 가이드라인 ▲약제업무 자동화 지표 등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해 구성된 집행부가 회의 고유 목적사업을 충실하게 추진하는 한편, 정부기관과 관련 보건의료단체와의 협력사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영호 회장 "포스트 코로나, 미래지향적 병원경영 전략 필요"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은 전국 모든 회원병원들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병원경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K-방역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감염병 비상시국에서 전국 50만 병원인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몇 개월간은 계속될 것이다. 회원병원들의 경영난을 감안해 올해에도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각급 회원병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듣고 방역당국과 정책당국에 생생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민관이 합심해 코로나19 난국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정 회장은 "의료제도와 정책, 개별 병원의 운영시스템에 의한 요인과, 결혼·출산·육아·교육 등 사회문화적인 요인이 의료인력 문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직종과 직역, 종별 의료기관별로 시각에서 차이가 있고 해법 또한 달라 의료계와 병원계 내부에서조차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통 분모를 찾아 정책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병원상이 요구될 것이라 '미래지향적인 병원경영 전략'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홍진태 회장 "K-Pharm 선도하는 학회, 시대 사명과 새 도전 앞장"

홍진태 대한약학회장
홍진태 대한약학회장

홍진태 대한약학회장은 새해와 함께 제52대 회장으로 출범했다. 국제적 학회, 시대적 사명과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겠다는 학회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홍 회장은 "1946년에 창립한 대한약학회는 지난 75여년간 학술적 전통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2021년은 'K-Pharm을 선도하는 대한약학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국제적 학회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홍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속에서 약학대학 통합 6년제 학제개편과 약사직능의 다양성 요구, 제약바이오산업의 뉴패러다임 선도 경쟁, 미래형 Health Science 모델 구축과 같은 시대적 사명과 새로운 도전에 앞장서고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K-Pharm을 선도하는 대한약학회'을 실현시킬 테니, 약업계의 성원과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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