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69억달러 규모 시장 형성…약 26% 증가할 것
"아직까지 의사 처방과 보험 진입 어려움 있어"

3세대 약물로 분류되는 '디지털 치료제'가 2025년 시장규모 69억달러(약8조2900억원)로 추산되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예측 기간(2020~2025) 동안 26.7%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로 2020년 21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25년까지 69억 달러(8조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주요 성장 요인은 건강관리를 위한 정부 이니셔티브,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의 발전 및 벤처 캐피탈 투자의 현저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디지털치료제협회(DTA)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이나 장애를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더 광범위한 의미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게임, VR, 챗봇, 인공지능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모두 디지털치료제로 통칭하기도 한다.

디지털치료제는 ▲독립형(Standalone) ▲증강형(Augment) ▲보완형(Complementrary)로 분류할 수 있다.

독립형 디지털치료제는 다른 약물의 개입 없이도 독립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기존 치료제를 대체해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치료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지행동치료에 사용되는 모바일 앱이 있다.

증강형 디지털치료제는 기존 약리학적 치료요법과 병용해 치료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치료제로, 일반적으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치료 효과 향상을 지원한다.

보완형 디지털치료제는 기존 치료법을 보완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방식으로, 치료약물과 함께 자가건강상태 관리를 개선시키며 비만, 고혈압 등과 관련된 행동패턴 생활습관을 관리한다.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중독을 치료하는 페어 타라퓨틱스의 앱 리셋으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약물중독치료용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리셋은 노바티스와 산도스가 협력해 개발한 제품이다.

또 지난해 5월 영국 국영 건강보험은 불면증 치료용 디지털 치료제 빅헬스의 슬립피옴을 런던 시민 등 영국인 1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제로는 ▲피어 테라퓨틱스의 리셋(약물중독 온라인 상담) ▲카이아의 카이아 COPD 테라피 앱(만성폐쇄성폐질환 통증 감소) ▲네추럴 사이클의 모바일앱(피임, 임신예방 효과) ▲레시프로컬 랩의 모바일 앱과 센서 '프로벨러헬스(COPD 통증 감소)' ▲테바의 프로에어 디지해일러(COPD 증상 감소) 등이 있다. 이 밖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ADHD, 자폐증 등 다양한 질환을 중심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발간한 디지털치료제 동향에서 안세희 정진국제특허법률사무소 주임은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입되면서 이 분야는 지속적인 시장 규모 확대를 보일 것이다"며 "특히 만성질환 발병률과 의료비 지출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제약회사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안세희 주임은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판매접근방식에 따라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와 기업과기업간거래(B2B)로 구분되는데, 디지털치료제의 장점과 이를 의약품에 통합하려는 제약회사의 성향에 따라 B2B 채널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고 설명했다.

또 "만성관리 질환, 행동교정, 복약순응지원, 데이터 수집 등 4개 분야로 시장 구분이 가능하며, 질환 별로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경정신과질환 등 주요 질환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료제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는 아직 의학적·산업적으로 증명된 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치료제 역시 기존 약과 같이 임상시험을 거쳐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규제기관을 인허가를 받아야 하며, 보험 적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 대표는 "의사가 기존에 사용하던 약 대신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아직 누구도 답하지 못 한 영역"이라며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인 리섹 역시 보험사를 설득하고, 의사의 처방을 이끌어낸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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