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 효과 해외서 확인되고 있어"
정형화 되지 않은 시장 도전 가능성 충분

인체에 투여하지 않는 치료제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정부와의 협력으로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가 '약'이라는 인식이 국내에서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편의성과 효율성을 넘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한 치료제의 영역까지 발을 넓히고 있으며, 발빠른 글로벌제약사들은 가능성있는 디지털 치료제 업체와 M&A를 체결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히트뉴스가 이를 살펴봤다. 

3D안경과 게임소프트웨어가 접목된 약시
디지털치료제(출처 : Amblyotech 홈페이지)

올해 가장 먼저 움직인 글로벌제약사는 노바티스다. 노바티스는 게임 형태의 약시 치료용 디지털치료제 업체인 'Amblyotech'를 올 3월 경 인수했다.

Amblyotech가 개발 중인 약시 치료를 위한 3D안경과 게임소프트웨어가 접목된 디지털치료제로, 아트로핀 등 현재 치료옵션에서 낮은 순응도를 보이고 있는 환자에게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이는 초기임상연구에 나타나 있는데, Amblyotech에 따르면 표준치료법에 비해 발병 속도가 빠른 어린이와 성인 시력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이어 5월에는 로슈가 삼성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 'HARMAN'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자폐증(ASD)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로슈의 글로벌 책임자 제임스 사브리(James Sabry)는 "디지털 행동 요법이 ASD환자 일상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 방식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치료제의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로슈는 임상개발과 규제 및 상업전략을 제공하고 HARMAN은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활용 가능성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Akili의 ADHD 게임소프트웨어 디지털치료제 EndeavorTM(출처, Akili 홈페이지)

6월 FDA 품목허가를 받은 알킬리(Akili)社는 대조군을 포함한 임상시험에서 위약이라 할 수 있는 '교육적 스타일의 비디오 게임 컨트롤'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알킬리는 지난 4월 '약도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 있다'는 가치 하에 ADHD 치료용 게임 소프트웨어 'EndeavorTM'를 ADHD아동들에게 한시적으로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 욕구 역시 코로나19와도 접점을 찾을 수 있는데, FDA는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증세 개선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미국 Orexo社는 경증 및 중증 우울증 디지털치료제 'deprexis' 출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AI를 활용한 문답 형식의 소프트웨어는 2500명 이상의 우울증 증상 환자에 대한 13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디지털 요법이라는 것이 Orexo 측 설명이다.

2017년 FDA에 최초로 승인받은 약물중독 치료제 'reSET' 역시 디지털치료제다.

미국 'Pear Therapeutics'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reSET는 약물중독 치료 중 중독 약물을 끊은 기간을 늘리고 외래 치료 프로그램에 기속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용도로 치료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같은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최근 국내에서도 확인되고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 '웰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웰트가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인 디지털치료제 reSET를 이용한 국민 정신건강 증진 방안 모색에 나선다.

Pear Therapeutics가 개발한 약물중독치료용 디지털치료제 'reSET' (출처 : Pear Therapeutics 홈페이지)

웰트 강성지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디지털 치료제'를 국내 도입하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만, 해외에서는 정신실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 중에 있고, 아직 정형화 되지 않은 디지털치료제 시장을 우리나라가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 연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예측 기간(2020~2025) 동안 26.7%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로 2020년 21억 달러(약 2조5000억원)에서 2025년까지 69억 달러(8조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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