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알룬브릭 급여, 선택권 확대 측면서 고무적인 일"
“2차 치료에서 알룬브릭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다른 경쟁 약품보다 데이터가 좋다. 아직까지 크리조티닙을 처방 받은 국내 환자 비율이 높지만, 크리조티닙 이후의 치료 전략으로 알룬브릭은 충분히 가치 있는 약제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일 히트뉴스와 인터뷰에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는 많지는 않지만 새로운 치료옵션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1세대 약물로 분류되는 화이자제약의 잴코리(크리조티닙)에 이어 2세대 약물인 자이카디아(세리티닙), 알레센자(알렉티닙)가 급여권에 진입했고, 최근 알룬브릭이 합류하면서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최근 의료진 사이에서는 잴코리-알룬브릭으로 이어지는 순차 치료와 처음부터 임상 데이터가 좋은 알렌센자를 1차 치료제로 선택하는 데 대한 논쟁이 있다. 쉽게 말해 잴코리와 비교해 훨씬 긴 PFS 데이터를 가진 알레센자를 1차 치료제로 쓸지, 알레센자보다 PFS 데이터는 떨어져도 다음 치료 선택지가 있는 잴코리를 먼저 처방할 지 의료진 사이에서 견해가 갈리고 있는 것이다.
히트뉴스는 최 교수를 만나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의 임상적 가치와 순차치료 논쟁에 대해 들어봤다.
-ALK 폐암 치료에서 순차 치료(잴코리-알룬브릭) 전략에 대한 견해는? 최근 순차 치료 전략을 지적하는 견해도 많은데.
“현재까지는 1차로 크리조티닙을 처방 받은 환자 비율이 높다. 또 크리조티닙 치료로 실패한 환자에게 투여한 알룬브릭 치료 군은 PFS 중간값이 16.7개월에 달한다. 그런 점에서 잴코리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알룬브릭은 충분한 임상적 가치가 있다.
크리조티닙 외에 2세대 ALK 표적치료제(알레센자 등)로 1차 치료를 진행하자는 데 의료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물론 (알레센자가) PFS에서 긴 PFS 중간값을 보이긴 한다. 그러나 알레센자 역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실패 이후 선택지가 없다는 데 있다. ALK 폐암 치료의 목적은 완치보다 치료를 통해 완전관해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한 가지 표적 치료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표적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처방하는 걸 선호하는 의료진도 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PFS 외에 중요하게 여기는 임상 데이터가 있나?
“PFS도 중요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전체생존기간(OS)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등장한 ALK 표적 치료제 중 어떤 것도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를 보유한 약제는 없다. 그런 점에서 어떤 치료제를 사용해서 가장 오래 생존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ALK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순차치료(잴코리-알룬브릭)가 더 좋은 전략이라고 보나?
“사실 어떤 약제 조합이 가장 좋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치료 후 내성을 고민한다는 측면에서 다음 선택지가 있는 순차 치료를 말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국내 치료 환경에선 급여권 내에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환자 맞춤형 치료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엔 무진행 생존기간 데이터가 가장 우수한 약을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다.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어떤 환자는 ALK 표적 치료제를 처방받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으로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순차치료 전략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뇌전이를 보이는 환자는 신경과와 협진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크리조티닙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환자는 대부분 재발과 뇌전이를 경험한다. 실제 임상 현장은 어떤가?
“재발과 뇌전이는 모든 폐암 치료제가 갖는 한계점이다. 과거 폐암 4기 환자는 채 1년도 살지 못 했다. 때문에 당시에는 암세포가 뇌로 전이 되기 전에 환자가 사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효과가 좋은 ALK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며 환자들이 더 오래 살수 있게 됐다. 이러한 환경에서 뇌전이와 재발 문제가 대두됐다.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재발과 뇌전이가 일어나는 시기다.”
-알룬브릭은 다른 약제와 비교해 뇌전이에서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알룬브릭을 포함한 2세대 약물은 (뇌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 장벽(BBB)의 투과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약제다. 때문에 크리조티닙과 비교해 뇌전이에서 효과가 좋다. 물론 기존 치료제도 뇌전이에 효과가 전혀 없진 않다.”
-알룬브릭은 ALK 내성 유전자 변이 G1202R에서 높은 유전자 치료 범위를 보인다.
“G1202R은 ALK 비소세포폐암에서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다. 1차 치료제를 사용하면 암세포가 변형되면서 동시에 유전자 변이가 함께 일어난다. 이런 유전자 변이를 확인해 치료에 임하면 항암 치료 효과가 더욱 지속될 수 있다.
알룬브릭의 ALTA 임상은 크리조티닙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다른 2차 치료제와 비교해 알룬브릭 치료 군이 더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알룬브릭이 G1202R 유전자에서 어떤 치료 기전을 가지는지는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알룬브릭이 2차 치료제로 급여가 가능해졌다.
“선택권 측면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크리조티닙 치료 후 다음 선택지가 없었다. (알룬브릭 2차 급여로) 환자의 치료 선택권도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