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그리소 올해 1분기 239억원 기록
알레센자, 잴코리 제치고 ALK 억제제 부분 1위

타그리소와 알레센자가 국내 경구용 폐암 표적치료제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EGFR 억제제 시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239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18% 성장했다.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는 ALK 억제제 시장에서 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 보다 79% 성장했다.

(단위: 억원, %)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9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전체 생존율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된 임상 데이터를 살펴보면, 1차 타그리소 투여한 군의 전체 생존율(OS)는 38.6개월로, 대조군인 게파티닙, 엘로티닙 31.8개월보다 약 21.3%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1차로 타그리소를 투여하고 대조군으로 다른 TKI 제제인 이레사(게피티닙), 타쎄바(엘로티닙)를 비교한 연구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의 무진행생존율(PFS) 개선 효과를 지난 2017년 ESMO에서 발표했다. 당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타그리소의 PFS는 18.9개월로, 기존 1세대 TKI 제제(이레사, 타쎄바) 10.2개월보다 약 54%의 생존율 개선과 질병진행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이로써 타그리소는 1차 치료제로써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타그리소는 국내 1차 치료제로써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29일 열리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에 쓸 수 있도록 급여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안건이 올랐다. 지난해 논란 끝에 심의 보류됐다가 이번에 후보 안건에 오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향후,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급여가 확대된다면, EGFR 시장에서 타그리소의 처방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지연되는 동안 '순차치료' 전략을 택한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아파티닙)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4% 성장했다. 반면, 이레사(게피티닙)는 56억원의 1분기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11% 감소했다.

ALK 억제제 시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시장 선두를 달리던 화이자제약의 잴코리가 로슈의 알레센자에 선두를 내줬다. 잴코리(크리조티닙)의 1분기 원외처방액은 2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58억원보다 64% 감소했다. 알레센자는 올해 1분기 5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잴코리보다 2배 높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다케다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은 2차 치료제로 보험 급여를 획득했지만 아직 저조한 처방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알룬브릭의 올해 1분기 처방실적은 3000만원으로 ALK 억제제 중 가장 낮은 처방 실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알룬브릭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게 되면, 처방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알룬브릭을 폐암 1차 치료제로 우선 심사한다고 밝혔다.

경구용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타그리소(왼쪽)과 알레센자가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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