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갑자기 주목받는 기업들 "위기는 기회"
코로나19로 갑자기 주목받는 기업들 "위기는 기회"
  • 김경애 기자
  • 승인 2020.02.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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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L, 10분만에 감염 확인하는 간편 진단키트 개발
국제약품, 마스크 KF94·KF80 자체 생산시설 보유
JW중외·휴온스메디케어·퍼슨 등 손소독제 생산 박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 전반이 셧다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헬스케어 업체들이 자연스레 조명을 받고 있다.

다중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씨엘은 집과 진료현장에서 손쉽게 코로나19 감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항체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항원 진단키트는 콧물·가래, 항체 진단키트는 혈액을 통해 단 10분 만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항원 진단키트는 코로나19가 자가 복제하는 N단백질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사 정확도는 85%에 달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유전자 검사 RT-PCR(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 대비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RT-PCR은 검체운반 이동·검사 사전준비 시간 등을 포함해 결과를 6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피씨엘은 글로벌 핵산합성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와 협업하며 RT-PCR 검사에 사용되는 코로나19 분자진단시약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피씨엘 관계자는 "현재 진단키트와 분자진단시약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는 중으로, 승인이 나야만 발매 시점과 가격 등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약품 안산공장(사진: 국제약품)
국제약품 안산공장(사진: 국제약품)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자체 마스크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제약품은 연일 품귀 현상으로 수급이 어려운 KF94·KF80 마스크 생산량을 최근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식은 2·3교대 근무를 통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균 경인식약청장은 국제약품 안산공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제조를 독려하기도 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올 5월까지 도매상 주문이 꽉 찼다"며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국민 건강·감염병 예방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JW중외제약과 휴온스메디케어·퍼슨·경남제약 등은 살균·소독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JW중외제약은 메르스·슈퍼박테리아 등 25종 이상의 법정감염병 바이러스와 원인균을 광범위하게 살균·소독하는 티슈형 제품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를 선보였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1월 실적은 지난해 월평균 매출 대비 300% 이상 급증했다.

병원·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납품하던 살균소독제 '릴라이온 버콘'도 백화점·대형마트·호텔·은행 등 다중 이용시설까지 확대 공급하고 있다. 실제 JW중외제약은 신세계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에 릴라이온 버콘 2000여개를 각각 공급했고, 이들 시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릴라이온 버콘으로 방역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살균소독제 중 동물계·인간계 코로나19에 효력이 있는 제품은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가 유일하다. 실제 지난해 7월 릴라이온 버콘 마이크로는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등 25종 균주에 대한 '안전확인 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승인받기도 했다. 

(왼쪽부터)JW중외제약 릴라이온 버콘, 휴온스메디케어 휴스크럽, 퍼슨 일상닥터 살균케어

휴온스메디케어의 살균·소독제 제품 실적도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티비엑스자임·휴스크럽·헥시와입스 등에 대한 문의·판매·수출 요청이 현재 쇄도하고 있다. 

티비엑스자임은 의료기관에서 내시경·의료기구 등에 사용하는 다목적 세척·소독제다. 휴스크럽은 클로르헥시딘 글루코산염과 에탄올을 혼합한 액상 제품으로, 사용 시 끈적임이 없어 피부 자극·손상이 적다. 우수한 소독 잔류 효과로,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진균·결핵균·각종 바이러스 등을 광범위하게 살균할 수 있다. 

헥시와입스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르며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소독제 휴대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티슈형 제품으로 △일반피부·피부 표면층보다 깊지 않은 상처부위 세정 △개인 손소독 △수술 전 피부소독 용법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소독제 생산 전문기업 퍼슨도 손소독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임직원이 야근을 강행하며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손소독제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난 달 1월 매출은 월평균 기준 6배 가량 신장했다.

퍼슨 관계자는 "우리 생산시설에서는 하루 1만개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수요가 몰린 탓에 야근까지하며 대처하고 있다"며 "이번 달 매출도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알콜·펌핑기 포함 용기 등 원부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성장세를 잇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제약은 바이러스 소독제 기업 씨엘팜텍과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전용 손소독제'를 다음 달에 출시할 예정이다. 경남제약은 씨엘팜텍이 보유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 소독제 기술로 코로나에 특화된 손소독제를 개발할 경우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4일 최대주주인 라이브파이낸셜과 컨소시엄을 꾸려 씨엘팜텍을 인수했다. 

씨엘팜텍은 기존 소독제와 차별화된 기능성 살균 소독제를 개발 중인데, 조류 인플루엔자·구제역 소독제 관련 국내 특허도 3건 보유하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제품이 출시 전인데도 중극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에 특화된 강력한 손소독제가 발매될 경우 완판 행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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