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체가 명칭 '복제약'으로 저평가... 산업 정당성 확보 위한 포석
'11.28 약가개편'이 변수없이 일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제네릭 의약품→국내 전문의약품'으로 명칭을 변경해 다국적 제약회사 의약품과 견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의약품의 가치 증진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한국신약개발조합·한국제약협동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약가개편 비상대책위원회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을 방문해 중소기업중앙회와 간담회를 연 뒤 관심을 요청한다는 보도자료를 보냈다.
보도자료에는 약가개편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한 논의 내용은 물론 달라진 국내 제약회사 생산 의약품의 명칭도 눈에 띄었다.
비대위 측이 언급한 '국내 전문의약품'은 기존 국내 의약품을 '단순한 복제약'이라는 오래되고 오해를 부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국내 의약품 가운데 R&D 기반의 신약, 개량신약, 복합제 등의 형태가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제네릭이라는 용어로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전문의약품으로 명칭 변경 노력은 '복제약'으로 저평가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내 제약산업의 공적 가치를 재정립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의약품 중 많은 수가 제네릭인 것도 맞지만 (제네릭의약품)이라는 용어 자체가 오리지널보다 낮은 급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의미가 있지 않느냐"며 "혁신이라는 단어를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답습 혹은 가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제네릭은 오리지널과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인증받은 제품을 말하기 품질 등에 있어서 다른 것이 없지 않나"며 "만약 바이오시밀러라는 용어를 '유사바이오약'이라고 표현하면 과연 받아들이는 의미가 달라지지 않겠느냐. (업계의 한국 전문의약품이라는 뜻은 그런 차원의 표현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비대위가 이를 '국내 전문의약품'으로 바꿔 부르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생산하는 의약품이 단순히 특허 만료 제품의 복제물이 아니라는 하나의 '자원'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약가 개편의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면서 제네릭이라는 단어가 주는 '언제든 깎아도 무방한 비용'이라는 인식을을 바꾸기 위해 국내 제조 기반의 존립과 직결된 '산업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R&D를 통한 품질 고도화와 생동성 시험을 거친 결과물을 단순히 복제약이라는 단어 하나로 묶기에는 현장의 치열한 공정이 과소평가돼 있다는 내부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용어 하나가 정책적 판단과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비대위의 언어적 프레임 전환은 산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적인 포석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비대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보는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제네릭 의약품의 가치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국민들에게도 제네릭의약품이라는 말보다 국산 의약품을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는 데서 단순히 (제네릭)이라는 말보다 우리 전문의약품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표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약가제도 비대위 "중기중앙회, 일방적 약가인하 부당성 공감"
- "새 공장 짓는데 수백억... 제약사, 필수약 약가 가산만 보고 투자 불가능"
- 정은경 장관님! '알 낳을 만하면 병아리로 만든다'는 탄식 들어보셨나요?
- 제약바이오협회 17대 이사장에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 비대위 참여 5개 단체, 약가제도 개편 대응 연석회의 개최
- "산업 현장 목소리 외면한 정책 성공 못해"…업계 전면 재검토 촉구
- 향남공단 현장의 호소 "영업익 절반 증발하면 누가 R&D하나"
- "파이프라인 세계 3위, 왜 폄하하나" 제약업계, 건정심 전 약가 총력대응
- 약가제도 비대위-한국노총, 약가개편 공동 대응 손맞잡아
- 제약산업, 약가만 외친다고? '규제 합리화'로 경쟁력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