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장명호 의장·윤나리 임상개발부문 전무 ESMO 현장 인터뷰
키트루다 병용 'KEYNOTE-G08' 연구 발표 …ORR 40%·CR 1건·PR 3건
히트뉴스, 'ESMO 2025'서 K-바이오 주역들을 만나다
세계 3대 종양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그 연례학술대회에는 글로벌 각국의 종양전문가와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3상 임상시험의 주요 분석 결과 구두 발표 외에도 기업 부스 홍보, 비즈니스 미팅, 포스터 발표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다. 히트뉴스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바이오 기업 관계자를 만나 ESMO 참여 목적과 주요 발표 내용 그리고 비즈니스 성과와 향후 계획 등 글로벌 무대를 향한 그들의 노력을 들어봤다.
1. 지아이이노베이션 장명호 대표ㆍ윤나리 임상개발부문 전무
[베를린(독일)=황재선 기자] 올해 ESMO 연례학술대회(ESMO 2025)는 10월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히트뉴스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GI-102'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ESMO 현장을 방문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예년에 이어 다시금 만났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SMART 플랫폼을 통한 이중융합단백질에 특화된 업체다. 이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만 GI-102를 포함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치료제 및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 영역에서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회사는 작년 ESMO에서 자사 CD80-IL2v 이중융합단백질 성분 면역항암제 ‘GI-102’ 관련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GI-102의 IL-2(인터루킨-2)는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의 ‘면역세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소개됐다.
당시 단독요법 만으로도 흑색종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 많은 글로벌 회사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올해는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의 고형암 병용요법을 연구한 1/2상 ‘KEYNOTE-G08’ 결과에서 완전관해(CR)가 관찰됐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GI-102의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면역항암제 분야 주요 오피니언 리더(Key Opinion Leader·KOL) 및 기업간 비즈니스 미팅도 다수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트뉴스는 ESMO 현장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 장명호 대표, 임상개발부문 윤나리 전무를 만나, 올해 행사 참여 이유와 주요 비즈니스 논의 사항 그리고 향후 회사 파이프라인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작년 CSO 자격으로 방문했다면, 올해는 대표이사로 참석했습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방문했나요?
장명호 대표 = "저희는 상장사자 보니, 기존 투자자 혹은 주주분들을 위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참석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ESMO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미팅에서 PD-1 억제 기반 면역항암제와 저희 GI-102의 흑색종 1차 병용 요법을 연구해보자는 제안도 받은 만큼,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과 올해 ESMO의 현장 및 트렌드 변화가 느껴지나요?
윤나리 전무 = "면역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발표들이 많아진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의 모달리티를 다변화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인지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또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런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 미팅 위주의 일정을 소화하고 가셨는데, 올해는 포스터 발표도 진행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을 발표했나요?
윤나리 전무 = "이번 발표의 핵심은 GI-102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들과 비슷준 수준의 단독 요법 항암 활성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시장 내에서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한 바 있는 PD-1, VEGF 억제제들이 항암 활성이 약 20% 수준으로 나오는데, GI-102도 그 정도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해보니 이 반응률이 더욱 올라갔다는 결과에서 고무적이었습니다.
심지어 병용요법 연구 대상을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을 획득한 환자로 엄격한 설정했는데도 말입니다.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는 10명의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그들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0% 수준이고, 그 외 더이상 암세포가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D) 등 임상적 혜택을 받은 환자들까지 합치면 약 7~80%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반응 기간도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독성이 강한 약제들은 치료를 길게 이어가기 힘든데, GI-102는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심각한 이상반응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GI-102 단독요법 기준으로 3등급 이상의 반응이 약간 나타나기는 하지만, 투약 첫 주기에 일시적으로 생긴다는 점에서 내약성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GI-102의 병용요법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표준요법 대비 어느 정도의 개선이라고 보면 될까요?
윤나리 전무 = "지금 표준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표준치료제는 BMS의 옵두알락(성분 니볼루맙+렐라틀리맙)입니다. 기존 연구에서 이 물질의 ORR은 12.0%로 보고됐는데, 이는 GI-102 단독요법 25.0%, 병용요법 40.0% 대비 큰 개선을 보인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최근 개발되고 있는 경쟁 물질들과 비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스위스 로슈에 총 1조5000억 계약 규모로 기술이전된 중국 이노벤트의 PD-1 x IL-2α 항체가 ORR이 20%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GI-102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임상에는 다양한 암종 환자들이 포함된 것 같습니다.
회사가 주력하려는 암종은 무엇인가요?
윤나리 전무 = "맞습니다. 흑색종, 대장암, 신장암 그리고 간암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 중에서, 저희가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영역은 흑색종 1차 치료입니다.
실제로 이번 병용요법 연구에서 처음으로 흑색종 환자에서 완전관해(CR)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전체 적응증에서 부분관해(PR) 환자도 3건 보고되면서 단독요법 대비 더 우월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GI-102 단독요법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완전관해가,
병용요법에서는 확인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명호 대표 = "저희는 그 이유를 IG-102가 면역세포 중 기억세포의 발현을 높여주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랫동안 반응이 유지되게 되고, 환자의 재발을 막으면서 암을 없애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분포를 살펴보면, 실제 항암 작용을 하는 T세포와 기억세포의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즉, 싸워야 하는 전장에서 군인이 부족한 것과 같은 상황인 것입니다.
근데 연구 결과, GI-102 투여로 이들 세포의 수가 확연히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렇게 되면 키트루다가 작용하는 PD-1를 발현하는 세포 수도 늘어나게 되면서, 약제간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GI-102가 면역 부스터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올해 ESMO에서 어떤 목표를 두고 미팅을 진행하나요?
장명호 대표 = "그동안에는 글로벌사들과의 논의 사항들을 여과없이, 예상 시기까지 공개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에 맞춰 연구개발을 숙제처럼 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러프한 기준을 세워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가장 유리한 고지가 됐을 때, 기술이전 계약 등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합니다.
최대한 주주분들이 손해를 보지 않으시도록,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승부를 보고자 하는 파이프라인도 존재합니다."
윤나리 전무 = "작년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이런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고자 하는 미팅들을 추진했다면, 올해는 그동안 얘기해왔던 부분들이 진전되는 미팅들로 이뤄졌습니다.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임상 연구의 데이터가 70~80명 정도 누적되면서, 유리한 위치에서 진전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입니다."
항암 외 파이프라인에서도 기대되는 좋은 소식이 있을까요?
장명호 대표 = "아무래도 최근 항노화 분야에 관심이 큽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근력 강화 이중항체를 개발 중에 있는데, 조만간 초기 디스커버리 단계가 마무리돼 내년 상반기에는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령화가 가속되는 만큼, 어르신들의 근력 감소에 도움이 되는 혁신 물질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노력을 이어갈 계획인지 공유해주세요.
장명호 대표 =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국내 허가 약제의 허가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심사관을 대폭 증원하고,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신약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규제의 지원에 힘입어 GI-102도 글로벌 뿐 아니라 국내에 빨리 시판될 수 있도록 추진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기암 환자분들은 종양으로 인한 고통에 너무 괴로워하고 계십니다.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드리는 것이,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자로서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8년 GI-102 미국 가속승인을 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나리 전무 = "연구 참여 흑색종 환자분 중 뼈 전이가 심해서 제대로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 내원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GI-102 투여 후 경과가 좋아 이제는 걸어서 외래에 오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GI-102의 효과는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ESMO가 오기까지 1년의 시간동안 글로벌 빅파마의 PD-1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