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어 두 번째 서명...500억달러 투자도 약속

미국계 화이자에 이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최혜국(Most-Favored-Nation, MFN)' 수준의 약가를 제공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약값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의 두 번째 사례로, 행정부는 이를 통해 수억 달러 규모의 의료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팩트시트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약을 통해 모든 주(州)의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이 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을 최혜국 약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내 취약한 환자 계층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환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때 정가 대비 대폭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의 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COPD 치료 흡입제 '베브스피 에어스피어'는 65%, '브레즈트리 에어스피어'는 98%, 천식 치료제 '에어수프라'는 96% 인하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약 900만명의 미국 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합의와 함께 2030년까지 미국 내 제조 및 연구개발(R&D)에 500억 달러(약 71조6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첨단 의약품 원료 생산시설을 신설해 만성질환과 항암제 생산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3600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화이자와 체결한 첫 번째 MFN 약가 합의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5월 '미국 환자들에게 최혜국 수준의 처방약 가격을 제공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7월에는 주요 제약사 CEO들에게 약값 인하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행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외에도 추가적인 제약사 협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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