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이 밝힌 세 가지 이유 ①관세 해결②글로벌 제조능력 ③품질관리 능력
"합병 절차 끝났다, 이제는 정상영업 조건 갖춰" 힘주기도

"우리는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습니다."
간담회 10분 전 공시와 보도자료를 보내며 미국 릴리의 브랜치버그 제조소를 4600억원에 사는 본계약을 체결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향후 1조4000억원 상당의 투자에도 '남는 장사'라는 입장을 전했다. 관세 문제는 물론 향후 회사의 생산량 증대 등에서 오히려 이득이라는 것이다.
서정진 회장은 23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릴리 뉴저지 브랜치버그 제조시설은 릴리의 대표적인 제조소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FDA 점검에서 품질 관리, 장비 유지보수, 문서 관리 등 중대한 결함이 반복 지적된 바 있다. 여기에 내부 고발로 기록 조작과 데이터 무결성 문제, 직원 과중 업무와 안전 미흡 사례 등으로 인해 법무부 조사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서정진 회장은 이번 제조소 매수는 향후 효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1 셀트리온은 왜 릴리를 인수했나
"관세 문제, 이번만? 앞으로는 조건이 될 것"
셀트리온이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제조시설 인수를 발표하면서 서정진 회장은 관세 리스크 해소가 이번 계약의 핵심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우리가 이번 시설을 인수함으로써 미국으로 수출할 때 발생하던 관세 문제를 완전히 없앴다. 지금까지는 해외 수출 제품마다 관세 부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 인수로 그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관세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제품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물류와 재고 운영에서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생산 효율성에서 장기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진 회장은 특히 미국으로의 제조시설 진출은 이제는 하나의 조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 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문제를 꺼냈지만 미국내 제조시설 확충 등의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기에 미국 내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은 추후 여타 대통령의 정부가 들어와도 하나의 조건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2 셀트리온은 왜 릴리를 인수했나
"이미 송도는 '풀 케파', 안정적 공급망 과제 실현"
서정진 회장은 이번 브랜치버그 시설 인수가 셀트리온의 글로벌 생산량 확대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셀트리온이 향후 계획하는 글로벌 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안정적인 해외 생산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브랜치버그 시설은 기존 설비와 비교할 때 확장성이 높아 향후 생산량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미 송도에서 생산중인 공장이 '풀 케파' 수준으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의약품 공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는 것이 전략적 과제였고 이번 인수로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시설은 기존 FDA 지적을 받으며 품질 우려도 있던 상황. 서 회장은 "FDA 지적 사항이 있었지만, 2024년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며 실제 관리 수준은 (제조년도가 오래됐음에도) 새로 지은 우리의 3공장 수준과 유사하다"며 "오히려 기존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생산 노하우와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초기 운영비용을 비롯해 총 1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만 들어가면 지금보다도 품질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공급량까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 회장의 복안이다. 실제 그의 계획대로 라면 미국 내 제조소의 생신가용량은 송도1공장의 2.5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 회장은 여기에 단순한 설비 매입이 아닌, 셀트리온의 장기적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라고 또 한 번 강조했다. 이번 투자가 비록 투자금은 크지만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 등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등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생산 효율성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있다는 것이다.

3 셀트리온은 왜 릴리를 인수했나
"생산라인만 사는 것 아냐, 노하우까지 가져오는 것"
서정진 회장은 브랜치버그 시설 인수를 단순한 자산 매입으로 보지 않고 기술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봤다. 서 회장은 "이번 시설을 인수하면 기존 설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장비 유지보수, 문서 관리, 데이터 무결성 등 기존 문제를 우리의 기준으로 개선하면 품질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설 내 인력을 교육하고 운영하면 기존 문제점이 단기간 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하며 단순히 생산라인을 사오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품질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함께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생산 효율성과 품질 관리 개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되기에 단기 비용보다 장기적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조의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이오업계의 자산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서정진 회장은 "이번 브랜치버그 시설 인수는 셀트리온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세 문제 해소, 생산량 확대,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함께, 품질 경쟁력 강화라는 삼중 효과를 가져온다"며 "기술과 품질, 글로벌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며 이번 인수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속 상각 이슈 등 털었다
이젠 "바이오업계 투자 관심 가져달라"
1시간이 넘는 간담회 끝 서정진 회장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이번 결정은 회사와 주주에게 모두 유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든 이슈를 털어낸 만큼 이제는 반등만이 남았다며 기업과 업계를 믿어달라는 호소이기도 했다.(아래는 서정진 회장의 말을 중략 부분외에 그대로 적었다)
"저희가 작년에 합병한 이후 3/4분기를 끝냈습니다. 그 이야기는 합병 이후 상각해야 할 것이 종료됐다는 이야기입니다(중략). 합병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와 같이 주주 여러분들이 참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4분기까지 좋은 결과를 냈고 4/4분기부터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관세 문제도 완전히 해소했습니다.
이건(미국 제조소 인수는) 수비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관세 문제는 이제 상승입니다. 선제적 투자를 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어용만이 아니라 이제 새로운 신규 부가치를 만들고 신규 매출과 이익을 만드는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변수에 따라서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면 할 겁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반도체, 원전, 조선 이런 쪽으로의 쏠림(자금유입)이 강하던데 저희가 바이오의학 쪽(의 분위기를)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셀트리온은 정상영업조건으로 복귀했습니다. 관세도 털었고 합병 이슈도 다 털었습니다. 이제 이쪽(바이오)에도 좀 관심을 가져주셔서 투자 주주들도 장기간 투자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음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