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차바이오그룹 주최 '제3회 세포유전자치료제 투자 포럼' 개최
투자사-기업 사이 간극 메꾸는 투자유치전략 논의

투자자와 기업 사이에는 늘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 바이오텍이 기술과 혁신을 강조하는 동안,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그 시점을 먼저 계산한다. 위축된 투자 시장 속에서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구체적인 해법이 논의됐다.
한인수 라플라스 파트너스 대표는 19일 성남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제3회 Cell & Gene Tech Investment Forum(이하 CGTI 포럼)'에서 투자 현장에서 경험한 문제를 꺼내며, 투자자와 창업자 사이의 관점 차이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투자자는 기업이 언제 상장할 수 있고, 투자금 회수가 얼마나 빨리 가능한지를 가장 먼저 살핀다. 과거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여전히 기준이 되며, 새로운 기업도 3~5년 안에 같은 궤적을 따라갈 수 있을지를 평가 지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오텍 대표들은 신약 후보물질 데이터나 플랫폼 기술 같은 기술적 성과 자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기술은 충분히 뛰어나지만, 투자 유치에서는 조금 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선배 기업들의 경험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전략으로 그는 특허 만료 시점을 활용한 투자 방식을 소개했다. 의약품은 특허가 끝나면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대형 제약사들은 특허 만료 전에 새로운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 한다. 그는 "특허 만료 10년 전에는 후속 기술 확보 경쟁이 시작되지만, 5~7년 전이 되면 해외 기업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훨씬 치열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VC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볼 것이 아니라, 특허 만료 시점과 연계해 실제 거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특허청과 구글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도구로 활용해 왔다. 강력한 개량 특허를 가진 국내 기업을 '탑다운' 방식으로 선별하는 식이다. 그는 "이런 패턴을 분석하면서 '잘 팔릴 수 있는 특허와 기술'을 찾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투지바이오 투자 사례에서는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2~5년 만에 15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특허 분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기와 진단 분야에서는 의약품과는 다른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분야는 기술의 우수성만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병원과 의료진의 실제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사업 계획이 많다"고 지적했다. 임상 현장에서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기술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기기의 경우 의료진의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병원 경영 구조와 보험 적용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마지막 단계는 보험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며, 투자 대상을 발굴할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 역추적 방식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기술 리스트를 확보해 급여·비급여 인정 가능성을 매핑하고, 관련 기업을 직접 찾아간다"며 "보험 적용 여부가 곧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기업 전략뿐 아니라 시장 전반의 흐름도 짚으며, 최근 투자 흐름은 확연히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바이오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며, 이는 2020~2021년 고밸류에이션으로 집행된 자금이 아직 회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PO와 증시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한 투자금의 정상적 순환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금은 바이오에 꾸준히 투자해온 VC들만 시장에 남아 있고, 단기 유행에 따라 들어왔다가 성과를 내지 못한 투자사들은 상당수 이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향후 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내년에는 최소한 2024년 수준까지는 투자 규모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6년 전후로는 30개 이상 기업이 IPO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외 M&A 시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