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카운팅 속도 빠르고 정확... 처방, 재고 관리에 사용
최대 1000정 까지 카운팅하는 '필아이', 무료 내세운 '약매니저' 투톱체제
후발주자 필렌즈, 출시 50일만에 회원 5천명 돌파

왼쪽부터 필렌즈, 약매니저, 필아이 앱 사진
왼쪽부터 필렌즈, 약매니저, 필아이 앱 사진

AI 기반 '약 카운팅 앱' 시장이 약국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약사들이 '필아이'와 '약매니저'를 처방, 재고 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약국가에 따르면 필아이와 약매니저의 투톱 체제에 필렌즈가 뛰어들면서 약 카운팅 앱 시장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인근의 약국장은 "약사가 약을 직접 세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간혹 500정이 들어있는 제품을 개봉해서 180알을 처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1000알 단위로 포장되는데 360알을 세서 나가기도 한다. 눈으로 보고 세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AI 기반 카운팅 앱을 사용하면 약 카운팅 속도가 빠르다.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약사도 "대형 병원 문전 약국에서도 약 카운팅 앱이 많이 쓰인다"며 "환자가 만성질환 약을 통약으로 가져갈 때 30개 단위로 전부 세놓아야 한다. 큰 통에서 덜어야 하기 때문에 약사가 빠르고 정확하게 세는 것이 중요하다. 약사들이 약 카운팅 앱을 요긴하게 쓰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필아이 앱 사용 모습. 사진=필아이 홈페이지

 

약 카운팅 시장 개척자 '필아이'...글로벌 시장 석권

메딜리티가 내놓은 '필아이(PillEye)'는 시장의 개척자다. 약사들의 니즈를 최초로 포착해서 AI 기반 약 카운팅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약을 촬영하면 최대 1000정까지 약 카운팅이 가능하다는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단기간내 석권했다. 

실제 메딜리티는 2020년 12월 앱 출시 이후 1년 만에 글로벌 216개국 15만명 이상의 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미국 등 북미 시장의 니즈를 간파한 덕분에 회원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환자가 복용할 하루치 분량을 나눠 포장하지만 미국은 약을 통에 담아서 조제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약사들의 이용도가 날이 갈수록 올라갔다. 현재 글로벌 시장 필아이 이용자 수는 75만명에 달한다. 

이용자들은 "필아이 앱은 기술적으로 훌륭하다. 신세계를 느끼고 있다"며 "타원형 약세기도 편해 조제와 재고 관리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후기를 전하고 있다.
 

국산 터줏대감 '무료' 내세운 '약매니저'

필아이가 글로벌  '약매니저'는 국내 시장의 선두 주자다. 약매니저는 2023년 5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이용자수 5000명을 돌파했다. 2년이 흐른 현재,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만 건을 돌파했다. 

제이앤제이테크가 개발한 약매니저의 강점은 '무료'라는 점이다. 필아이의 라이브 촬영 약 카운팅 등 서비스는 월마다 구독료를 내도록 설계됐지만 약매니저는  각종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 약사는 "약매니저는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며 "접근이 편해 약사들의 참여도가 높다. 앱 출시 이후 약국가 이슈 기사를 모아놓거나 의약품 검색을 추가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만드는 등 앱을 약국 친화적으로 만든 점도 약매니저가 시장에 연착륙하는데 영향을 미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필아이와 약매니저가 약 카운팅 앱 시장에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최근 필렌즈가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팜은 AI  학습 기반 약 카운팅 앱 필렌즈를 출시했는데, 선행 앱과 유사 기능을 가진 필렌즈가 파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필렌즈 작동 모습. 사진=필렌즈 홈페이지
필렌즈 작동 모습. 사진=필렌즈 홈페이지

 

필렌즈 뒤에 '바로팜' 있다...'이유' 있는 후발 출시

긍정적인 점은 일각에서 바로팜이 약 카운팅 앱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국 경영 전문가는 "필렌즈에만 주목하면 바로팜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해석할 수 없다. 카운팅 앱이라는 하나의 요소로 보기보다는 바로팜이라는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바로팜은 의약품 주문 통합 플랫폼으로 상당수의 약사 회원을 지닌 곳이다. 약 카운팅 앱을 출시하면 바로 회원 확보가 가능하고 필렌즈에 바로팜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붙일 수 있다.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필렌즈는 출시 50일 만에 누적 회원 5000명을 돌파했다. 의약품 상세정보, 검색 기능 등 부가 기능도 차례로 업데이트 중이다. 단순히 약 카운팅 뿐 아니라 영상 기반 라이브 촬영 약 카운팅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어 버전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 중이다. 필렌즈가 필아이와 약매니저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이 들리는 배경이다.

또 다른 약국 경영 전문가는 "바로팜은 소비자 쪽으로 어라운드팜이라는 약국 전용 건기식몰을 운영하고 약국 쪽에서는 도매 주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반품 서비스를 위해서는 약국들의 입고 정보 파악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전부 연결이 되면 실시간으로 약품 재고값 추산이 가능하다"며 "그런 수요를 예측하고 앱을 내놓은 것이다. 장기적으로 기능을 붙여 약사들에게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향후 필렌즈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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