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제약 | '연말 선물' 내놓는 제약사들

손끝이 제법 시린 겨울에 인사드립니다. 본격 보도자료 분석 코너 '주간제약'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수상한 시절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환율부터 투자까지 내년 걱정이 큽니다. 차가워진 자본시장은 더 그렇습니다. 오늘 주간제약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고민을 담아봅니다.

비씨월드제약, 현금배당 결정 및 5년 만의 주식배당
"책임경영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

비씨월드제약은 책임경영과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배당 및 주식배당을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현금배당은 1주당 100원으로, 2.5%의 시가배당율에 해당한다. 특히 최대주주 홍성한 대표이사는 3년 연속 현금 무배당을 결정하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이와 함께 회사는 5년 만에 주식배당 결정을 결정하며 주주친화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보통주 1주당 0.1주가 배당되며, 배당 주식 총수는 84만3856주로, 발행주식 총수 889만2384주 중 자기주식 45만3819주를 제외한 843만8565주를 대상으로 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현금배당 및 주식배당 결정은 회사와 주주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상호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이번 발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책임경영을 지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주가수준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번 결정은 DDS기술, 구강붕해정,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해외 라이선스인 전략 등을 통해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그 성과를 주주에게 환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말이면 어느 업종에서나 들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기업이 얼마를 배당하느냐, 매출도 잘 나온 기업이 배당은 왜 이리 박하냐 같은 말들이죠. 오늘은 배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약사 관계자나 투자업계 말을 들어보면 제약바이오 분야 배당은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현금배당만 보면 통신이나 금융 등에 비해 부족하지만 무상증자나 주식배당 까지 감안하면 이 업계가 그래도 나눠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무상증자는 회사가 '보유 실탄'은 지키면서 거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이 업계가 선호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올해 업황이 좋지 못했지만 배당만큼은 따뜻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반적인 매출 증가 효과가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잡기 위해 곳간을 풀어야 하니까요.

비씨월드제약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532억원으로 전년 555억 대비 다소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4억원 마이너스, 영업손실 상태입니다. 전년 54억원과 비교해 아쉬운 결과입니다. 당기순이익 귀속에서도 지배기업의 소유주 지분은 45억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주당이익도 -129원으로 전년 10원에서 손실로 전환했습니다.

회사는 배당을 줄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지난 2월 결정된 현금배당은 보통주 당 1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같기 때문입니다. 배당금 총액도 5억원 상당으로 같습니다. 경영지표가 다소 부진해도 '주주'를 챙긴다는 뜻인데 결국 제약바이오 투자자들에게 환원정책을 통해 투자 분위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회사 인식이 반영된 사례입니다.

투자 분위기 확보를 위해 실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일단 주주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배당 확대 추이가 이어질지 업계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당초 국내 기업의 가치 제고, 소위 '밸류업'을 위해 내놓은 정부의 세제 혜택안이 결국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3일 정부가 내놓은 '역동경제 로드맵'에 따르면 직전 3개년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분보다 5%를 넘는 분에 제공하기로 했던 법인세 5% 세액 공제 즉 주주환원 촉진세제가 적용되지 못한 것이죠.

관련 세제 혜택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을 개정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10일 국회에서 가결된 조특법 수정안에는 주주환원 촉진세제 신설이 빠졌습니다. 세금감면이 중요한 제약사 입장에서 유도 요인이 없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의정갈등 이후 변화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매출 창출 패턴 역시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최근 상위사는 물론 중견사와 중소제약사 사이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는 바로 '코스트 세이브', 비용 줄이기 입니다. 상급종합병원 개편과 환자 감소로 수익성을 거둘수 있는 품목의 구색이 달라지고 있고 내년 경제 상황이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돼 자산을 지켜야 합니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5년 세계경제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0% 수준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전망을 보면 국내 실질GDP 성장률은 2.1% 수준으로 이보다 낮게 봤습니다.

물론 무상증자나 주식배당 등의 방법은 있지만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제약사의 고심은 깊습니다.

 蛇足  

다 아시겠지만 배당금 받으시려면 늦어도 마지막 거래일에서 이틀 전까지 해당 회사주식을 보유해야 합니다. 12월 31일 기준이지만 실제 주주명부 확정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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