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상급종병 중 18개 기관 구조전환에 참여...총 1861병상 감축
39%의 중증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야
제약, 의료기기 기업 2, 3차 의료기관 영업 확대 예상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제약사와 체외진단 업계도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며 내년 영업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1차 선정기관으로 고려대안암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8개 기관을 선정하고, 29일 2차로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단국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길병원, 아주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10개 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 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 기능을 확립하고,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해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 구조전환 지원사업의 방향을 요약하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진료에 집중하며 '양' 중심에서 '질' 중심의 진료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증환자를 포함해 진료와 검사를 늘릴 수록 이익이 되는 구조에서 일반병상을 감축하고 중환자실, 특수병상, 소아·고위험분만·응급 등은 유지한다는 목표다. 사업에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은 많게는 14%, 적게는 4.5%의 일반 병상을 줄였다.  

18개 상종 일반병상 감축 현황 / 자료=보건복지부
18개 상종 일반병상 감축 현황 / 자료=보건복지부

또한 상급종병에서 2차협력병원으로 회송할 때 지급하는 회송수가를 서울수도권 상종에서 비수도권 상종으로 회송할 때도 지급하며, 회송환자를 받는 진료협력병원에도 환자관리료를 새로 도입해 진료 의뢰·회송 사업을 활성화 한다.  

이에 따라 의료대란 이전 39% 수준이던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여야 하며, 중등증 이하 환자는 종병 이하로 회송하고 진료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방안(안)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방안(안)

 

의료대란으로 시작된 환자 이동, 상종 구조전환으로 고착화

제약·의료기기 업체들은?

상종 구조전환에 따라 종별, 지역별 환자 이동이 예상되며 제약, 체외진단 기기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이미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이 종합병원·병원·의원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구조전환 사업으로 고착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한 검체검사 수탁기관 관계자는 "병원과 의원 대상 검체검사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의료대란 이후 검사량이 더 많이 늘었다. 반면 수탁기관 중에서도 상종 수탁 비중이 높은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체외진단 기기회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상종의 검사량 감소, 그외 기관의 증가가 뚜렷하다. 상종 구조전환 사업이 확대 된다면 의료대란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하고 "내년부터 종합병원과 병원, 수탁기관 대상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바뀐 의료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상종의 환자가 줄더라도 중증질환 강화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의원의 만성질환 환자는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종의 KOL(Key Opinion Leader)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종합병원 이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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