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시장 출시와 다른 작용기전 제품 급여 준비 중
내년 상반기부터 경쟁 본격화 전망

아스트라제네카가 선점하고 있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시장에 삼성바이오에피스, 한독, 노바티스 등 후발주자들이 속속 참여함에 따라 향후 점유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은 만성적인 보체 매개성 혈액 질환으로, 환자는 일부 조혈모세포에 후천적 돌연변이가 있어 조기 파괴되기 쉬운 적혈구를 생성한다. 이로 인해 혈관 내 용혈(Intravascular Hemolysis) 및 혈관 외 용혈(Extravascular Hemolysis)이 발생하고, 혈전증, 신부전, 폐동맥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PNH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유한 '솔리리스(성분 에쿨리주맙)'와 '울토미리스(성분 라불리주맙)' 뿐이다. 두 제제 모두 체내 C5 단백질과 결합해 보체 연쇄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의 반감기를 4배 연장한 후속 개발 제제로, 2주마다 투여해야 했던 기존 투여 기간을 8주로 연장했다.
PNH가 사전심의 대상 적응증인 관계로, 두 약제 모두 '사전심의제도'를 통과한 경우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게 된다. 이 제도는 치료제 투약 전 적격 환자를 판단하는 사전 심사와 심사 승인 이후 치료제 투약 지속 여부 심사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두 제제로 치료하는 과정에서 적혈구가 C3 단백질에 축적될 경우 혈관 외 용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회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구용 제제인 '보이데야(성분 다니코판)'를 지난 6월 28일 허가 받아 각 제제 사용 시 보조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아스트라제네카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바이오)다. 삼성바이오는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인 '에피스클리(성분 에쿨리주맙)'의 품목허가를 지난 1월 19일 획득했다. 이후 4월 1일부터 급여 적용되며, 본격 출시를 알렸다. 약가는 올해 9월 기준 솔리리스 360만원(1병) 대비 약 30% 저렴한 251만4858원(1병)이다.
그럼에도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에피스클리의 매출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히트뉴스에 "4월 1일을 기점으로 자사 유통망을 통해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맞으나, 당장 구체적인 매출 정보를 추산해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독은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시장에 나섰다. 회사는 기존 C5 억제제들과 달리 C3 단백질을 타깃하는 치료제 '엠파밸리(성분 페그세타코플란)'를 지난 4월 29일 허가 받았다. 원 개발사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소비(Sobi)'로, 엠파밸리는 PNH 환자에게 발생하는 혈관 안팎의 용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것이 한독 측 설명이다.
현재 회사는 엠파밸리의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뒤 약가협상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현재 급여 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올해 안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3년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의 국내 판권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이들 약제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 바 있다. 향후 이 경험이 엠파밸리 급여 등재 후 시장 점유에 어떻게 작용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가장 최근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노바티스다. 회사는 C3와 C5 단백질을 모두 억제할 수 있는 B인자 억제제 '파발타(성분 입타코판염산염수화물)'를 지난 8월 29일 허가받았다. 기존 치료제들이 정맥주사인 반면 파발타는 1일 2회 복용하면 되는 경구제로 개발됐다.
B인자는 대체 보체 경로에서 C5보다 상위 관문 역할을 하는 근위적 인자다. 즉, B인자를 억제하면 C5 뿐만 아니라 C3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관 내외 모두에서 발생하는 용혈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노바티스도 PNH 시장의 신속한 진입을 위해 허가와 동시에 파발타의 급여 신청을 위한 준비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각 후발주자들의 급여 문제 해결과 유통 및 영업망이 자리잡기까지 내년 상반기 말은 돼야할 것 이라고 분석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내 점유율 변동이 집계되기까지는 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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