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루닛X볼파라 기자간담회
8개월 간의 M&A 절차 마무리…볼파라 지분 100% 확보로 자회사 편입
美 유방암 검진 시장 적극 공략 및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영업력 집중
서범석 대표 "루닛·볼파라, 의료 AI 진단 분야서 게임체인저 될 것"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이하 볼파라)'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한 의료기관이 2000곳 이상이고, 미국 의료 AI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루닛 매출 400억원, 볼파라 매출 400억원이 예상됩니다. 2025년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며, 2026년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루닛 본사에서 '볼파라 인수합병(M&A)'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글로벌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양사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향후 미국 시장 공략…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
서범석 대표 "볼파라 데이터 활용해 루닛 AI 솔루션 개발"

루닛은 지난해 9월 볼파라 경영진과 처음 만나 M&A를 제안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독점적 실사에 착수한 뒤 12월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M&A를 추진했다. 올해 초에는 뉴질랜드 해외투자규제청(OIO)과 고등법원(High Court)으로부터 잇따라 투자 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이달 초에는 16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인수 준비를 마쳤다.
루닛은 지난 21일 볼파라 지분 100%를 취득하고, 자회사 편입을 최종 완료하며 8개월 간의 M&A 여정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볼파라 인수를 계기로 미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볼파라는 미국 내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유방암 검진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은 미국 시장에서 올릴 만큼 미국 내 사업 기반을 갖췄다.
루닛은 볼파라가 가진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고도화된 유방암 검진 시스템을 통해 미국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루닛은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 루닛은 자사 제품에 더해 볼파라 제품 판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AI 시대의 시작'을 선언, AI 기술을 통한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발표를 통해 이번 M&A의 최대 성과로 양사 인공지능 기술력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꼽았다. 루닛의 정확도 높은 AI 알고리즘 개발 능력에 볼파라의 유방 조직밀도 정밀분석 기술을 결합해 유방암 검진 기술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리게 됐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볼파라의 강력한 데이터를 활용해 루닛의 지속적인 AI 솔루션 개발이 가능하다. 볼파라가 매년 확보하는 유방 촬영 및 디지털 유방 단층 촬영 데이터 2000만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희가 볼파라를 빠르게 인수해 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닛은 볼파라가 확보하고 있는 1억장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자체 확보한 다국적, 다인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기초 모델(Foundation Model)'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스스로 판독하고 진단하는 '자율형 AI(Autonomous AI)'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궁극적으로 루닛과 볼파라는 의료 AI 진단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볼파라와 루닛이 협업했을 때 암 검진 관점에서 저희가 리드할 수 있는 위치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양사는 향후 다양한 의료 데이터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루닛의 미션은 인공지능을 통해 암을 정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파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공급
토마스 대표 "루닛과 전략적 협업 통해 시장 선도"

서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테리 토마스(Teri Thomas) 볼파라 대표는 미국 시장의 기회 요소 및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하루 8시간 동안 3~4초 마다 한 장씩 의료 영상을 판독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과중해 AI 도입 필요성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USPSTF)가 유방암 검진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0세로 앞당겨 앞으로 40~75세 여성은 격년으로 유방촬영을 받도록 권고한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미국 내 유방암 검진 수요가 늘어난 것을 큰 기회 요소로 내다봤다.
볼파라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의료 AI 솔루션을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토마스 대표는 "최근 들어 볼파라는 자사 워크플로우 플랫폼에 폐암 및 폐 결절 조기진단 소프트웨어를 연계해 사용하는 등 유방암 외 시장으로의 확장 기조에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루닛 AI 솔루션을 탑재하게 되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다양한 검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닛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루닛과 볼파라는 400개 이상의 피어 리뷰(Peer review)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또 볼파라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평판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저희를 모두 신뢰하고 있다. 루닛이 미국 시장에 진출, 볼파라 솔루션을 활용해 기존 인프라, 평판 및 고객 지원팀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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