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트로델비' 출시 기념 기자간담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진단 후 1~2년 내 사망"
"NCCN, ESMO 모두 트로델비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2차 이상 치료 권고"

다른 아형(subtype)의 암종에 비해 예후가 나쁘고, 치료옵션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트로델비(성분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소개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이하 길리어드)는 7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삼중음성유방암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트로델비의 출시 의의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길리어드가 국내에 처음 출시한 항암제인 트로델비는 Trop-2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항체약물접합체(ADC)다. 현재 국내에 세포독성항암제를 제외하고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 없이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허가된 치료제는 트로델비가 유일하다.
이 약제는 지난 5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2번 이상의 전신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 중 적어도 1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성인 환자의 치료'를 대상으로 허가된 뒤 10월 출시됐다.
진단 후 1~2년 내 사망하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트로델비'라는 새로운 치료옵션 생겨
'질환에 대한 이해 -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주제로 연자로 나선 김지형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진단 후 3~5년 내 재발을 경험하며, 뇌나 폐로 최초 원격 전이되는 비율이 약 70%"라며 "유방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의 암"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형 교수에 따르면,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아형 유방암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국내 삼중음성유방암 진단 중위 연령은 54세로, 40세 미만의 여성은 60~69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호르몬 수용체 또는 HER2 양성을 보이는 타 아형의 유방암과 달리 표적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현재 PD-L1 양성 환자에게는 1차 표준 치료 요법으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용해 사용하고, 음성 환자에게는 표적 치료제로 2가지 이상의 세포독성항암제를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질환은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요법으로 사용되나 잦은 다약제 내성, 낮은 반응률 등의 한계가 있고, 특히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무진행생존기간(PFS)이 3~4개월에 불과하다"며 "표적치료제ㆍ면역항암제 등 효과를 입증한 신약이 등장했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 여부ㆍPD-L1 발현율 등에 따른 사용 제한이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가 요구돼 왔다"고 덧붙였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아형 유방암 대비 재발률과 사망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음성은 타 아형 유방암이 평균 5년 내 재발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평균 2.6년 내 재발률을 보였다. 원격 전이가 된 상황에서는 사망 위험이 1.6배 더 높다.
김지형 교수는 "주로 전이는 폐와 뇌 등 내장기관으로 잘 일어나는데, 실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평균 생존기간이 1~2년 내외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며 "그만큼 공격도가 높고, 치료옵션이 없는 질환에 대해 트로델비라는 치료옵션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NCCNㆍESMO 가이드라인,
트로델비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2차 이상 치료제로 권고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의 혁신 - 새로운 치료 대안, 트로델비'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손 교수는 트로델비 허가에 기반이 된 주요 임상 3상인 'ASCENT' 연구를 바탕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ASCENT 연구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를 위해 트로델비군과 단일 항암화학요법군으로 1:1 무작위 배정(총 529명)을 한 뒤 진행됐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는 뇌 전이가 없는 환자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

손 교수에 따르면, 트로델비 투여군은 단일 화학요법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9%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 0.41, 95% CI : 0.32-0.52, P<0.001). 구체적으로 트로델비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5.6개월, 단일 화학요법군 1.7개월이었다. 이 경향은 PFS 중앙값은 하위군 전반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는데, 뇌전이 환자를 포함한 전체군 및 TROP-2 발현 유무에 상관 없이 유사했다.
또 트로델비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1개월, 단일 화학요법군은 6.7개월로, 사망 위험을 52%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 0.48, 95% CI : 0.38-0.59, P<0.001). 객관적 반응률(ORR)은 트로델비군(31%)이 단일화학요법군(4%) 대비 7배 이상 높았으며, 완전 관해(CR)는 각 4%, 1%, 부분 관해는 27%, 2%를 보였다.
트로델비군의 경우 약물과 관련된 이상반응(TRAE)으로 인한 약물 투여 중단율은 2%였고, 약물 관련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울러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건강 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ㆍHRQoL)의 개선을 보였다.
손 교수는 "미국 국립 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의 주요 가이드라인은 이미 트로델비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2차 이상 치료에 권고하고 있다"며 "트로델비 임상이 보여준 PFS 및 OS 데이터가 임상적 및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만큼, 컨센서스(Consensus) 측면에서도 전문의들이 100%의 권유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의 항암제사업부 여정 시작
2030년까지 전 세계 50만명 이상 암환자 치료 혜택 제공 목표

이주연 길리어드 의학부 상무는 "회사는 국내 암 치료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임상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현재 유방암, 거대 B세포 림프종 등 주요 고형암과 혈액암 분야에서 6개 암종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허가 승인을 받았고, 14개 암종의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길리어드는 작년에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2건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는 등 적극적인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상무는 이어 "이 중 트로델비는 삼중음성유방암 외에도 전이성 방광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 분야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전 세계 50만명 이상의 암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연 길리어드 대표는 "회사는 HIV, 바이러스성 간염, 진균감염증 등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영역에서 질환을 완치하는 대담한 목표를 가지고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며 "이번 트로델비를 시작으로 항암제 사업부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앞으로 환자를 최우선으로, 그들과 여정을 함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트로델비의 급여 시점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허재원 길리어드 대외협력팀 상무는 "환자들이 빠르게 트로델비의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보험당국에 이미 급여 신청을 제출한 상태로, 현재 논의 중"이라며 "그 전까지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다. 추후 프로그램이 확정되면 의료진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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