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희정 교수팀, '미국임상종양학회지'에 연구 결과 발표
45세 이하 폐경 전 환자 약 1200명 대상 9년간 장기 추적 관찰
"8년 생존율 95~96%…치료법 발전하고 있어 좋은 결과 기대 가능"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 사진=서울아산병원

젊은 나이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 및 항암제 치료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난소 기능 억제 치료제의 장기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희정 유방외과 교수팀은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200여명을 '약 9년간' 분석한 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들의 무병생존율이 높고 재발률은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유방암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2022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45.3)'에 최근 게재됐다. 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도 최근 선정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폐경기이거나 항암제 치료로 월경이 멈춘 환자들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생성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 호르몬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항호르몬제만 사용해 왔다. 반면 아직 폐경기가 오지 않고 다시 월경이 시작된 젊은 환자들은 호르몬 생성이 활발해 항호르몬제와 더불어 호르몬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난소 기능 억제 치료를 같이 시행해 왔다.

김희정 교수팀은 "폐경 전 젊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치료를 시행하고,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는 있었지만, 다른 유방암 유형인 HER2양성 유방암이나 삼중음성유방암에 비해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시간이 지나도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지 않다 보니,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치료에 대해 더욱 장기적인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희정 교수팀은 2009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 33개 기관에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 1~3기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231명을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과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으로 나눠 두 집단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06개월(8년 10개월)이었으며, 항호르몬제 '타목시펜' 치료는 5년간, 난소기능 억제 치료는 항호르몬제 치료와 병행해 2년간 진행됐다.

전체 환자 중 621명은 항호르몬제 치료만 받았으며, 610명은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치료를 함께 받았다. 김 교수팀이 8년간의 무병생존율(DFS)를 분석한 결과,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은 약 80.2%,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은 85.4%로 나타났다. 또 단독 치료군의 8년간의 무재발생존율(RFS)은 82.4%인 반면, 병행 치료군은 86.3%였다.

45세 이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5살 단위로 나눠 집단별로 분석한 결과, 40~45세 환자들의 경우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와 난소 기능 억제 병행 치료간의 결과 차이가 가장 컸다.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8년 DFS는 80.1%,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은 89.1%였다.

HER2 단백질 과발현 여부에 따라 HER2 양성과 HER2 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HER2 음성 환자는 항호르몬제와 난소 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의 8년 DFS가 85.2%로,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80.9%보다 높았다.

김희정 교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암종이다 보니, 젊은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최근 난소 기능 억제 치료가 시행되면서 재발률이 낮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이하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8년 생존율은 95~96%였다"며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좌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지속적으로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어 의료진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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