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교수팀 연구, 미의사협 소아과학회지 JAMA Pediatrics 9일 게재
산모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과 관련 없어

(왼쪽 사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오른쪽 사진, 11시 방향부터 시계방향) 정한얼, 노윤하 박사, 최아형, 최은영 연구원
(왼쪽 사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오른쪽 사진, 11시 방향부터 시계방향) 정한얼, 노윤하 박사, 최아형, 최은영 연구원

산모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반면, 생후 1년 이내 신생아는 천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주영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1저자 노윤하 박사, 정한얼 박사, 공저자 최아형 연구원, 최은영 연구원)은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모와 신생아에서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관련 안전성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다만, 생후 1년 이내 신생아에서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시 천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등 위장질환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있다. 대표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와 '히스타민 2 수용체 길항제(histamine 2 receptor antagonist, H2RA)'가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위산분비억제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위산이 부족하면 음식의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채 흡수돼 알레르기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한얼 박사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소아 청소년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최근 연구들에서 산모나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됨에 따라 역학연구 수행을 통한 관련성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Karolinska 연구소 △Oslo University △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University College London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해 산모와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PPI, H2RA) 사용과 어린이의 주요 알레르기 질환(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발생 간의 관련성을 구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년간 출산 기록이 있는 산모-신생아 연계 자료를 기반으로,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기 위해 형제·자매들로만 구성된 매칭 코호트를 구축했다. 

정 박사는 "이 코호트 내 산모 위산분비억제제 복용군(30만 6406명)과 비복용군(32만 4539명)을 비교한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반면 생후 1년 이내 신생아에서 위산분비억제제 복용군(3만 7227명)과 비복용군(4만 2835명)을 비교한 결과, 복용군에서의 천식 위험은 비복용군 대비 1.1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주영 교수는 "국내 전수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임신 중 해당약제의 사용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갓난아기들에서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천식 위험을 조금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에서 고려하지 못한 유전적·환경적 요인들을 연구 설계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갓난아기들에게 위산분비억제제를 처방할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꼭 필요한 질환이 아니라면 대상 약제의 과다 사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주영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JAMA Pediatrics'에 지난 9일 온라인 게재됐다.(논문명 : 위산분비억제제에 대한 태아와 유아의 노출과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 위험, Prenatal and Infant Exposure to Acid-Suppressive Medications and Risk of Allergic Diseases in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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