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판매 계약 종료와 새로 도입한 약, 그리고 R&D 상관성

제일약품 본사 전경
제일약품 본사 전경

판매 계약이 연달아 종료되는 상황에서 제일약품은 새 판매 계약을 들고 왔다.

회사의 체질 개선을 위한 기반 즉 캐시카우 확대로 해석된다.

최근 제일약품은 2010년부터 유한양행이 독점 판매하던 한국유씨비제약의 '지르텍(세티리진)'과 '씨잘(레보세티리진)' 판매를 내년부터 맡는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제일약품이 △지르텍 100정 △씨잘액 200ml △씨잘정 5mg의 공급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지르텍과 씨잘은 1세대 항히스타민 제제의 단점이었던 △졸음 △피로감 △기억력 감퇴 △집중 장애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개선한 2세대 항히스타민 제제로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피부염 △습진 등에 쓰인다.

이들 제제는 이미 30년 이상 입지를 다져온 제품이다. 2021년도 아이큐비아 기준 일반의약품 항히스타민제 94개 품목 매출 230억 원 규모 중 100억 원가량을 지르텍이, 전문의약품 항히스타민제 282개 품목 매출 1070억 원 규모 중 98억 원가량을 씨잘이 차지하고 있다.

제일약품의 성석제 대표는 2005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은 인물로 취임 직전 2242억 원이던 매출액을 2021년 7007억 원으로 성장시키며 회사 규모를 3배 이상 키운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매출 증가의 배경이 한국화이자 운영담당 부사장 출신 성석제 대표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국내 판매 계약을 가져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실제 작년 매출액 중 도입품 판매 비중은 79.88%이다. 그러다보니 매출액 대비 영업익·순익이 낮고, 제조·개발사가 마음을 돌린다면 제일약품이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른 제약사를 찾아 계약을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약품의 판매 계약이 연달아 종료되면서 이번 계약을 비롯해 공동 판촉, 국내 독점 판매 계약 등을 보면 종료되는 계약의 빈자리를 메꾸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쿄와기린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필라스팀)의 판매 계약이, 6월에는 셀트리온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알로글립틴)', '액토스(피오글리타존)' 등 5종의 당뇨병 치료제 공동 판촉이 종료됐다.

계약이 종료된 품목들의 매출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그라신 매출액 약 220억 원 △네시나 약 110억 원 △네시나메트 약 80억 원 △네시나액트 약 100억 원 △액토스 약 180억 원 △액토스메트 약 260억 원 이다.

제일약품은 2021년 9월 락웰메디컬의 철분 보충요법 제제 '트리페릭(시트르산피로인산철황산나트륨공침물수화물)' 국내 독점 판매 계약, 올해 녹십자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펙(페그테오그라스팀)' 판매, 7월 핑안 시오노기의 항생제 '세피데로콜(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 등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왔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R&D 도전도 있다. 타사 상품 판매로 쌓아올린 매출을 이용해 신약개발 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고 R&D 비용을 늘려가고 있는데, 2021년 R&D 비용은 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억 원 가까이 증액된 것이다. 매출과 신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채우기 위해 매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품목을 확충해야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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